우리를 장사의 세계로 이끈 인간도,
장사의 세상에서 잘 해내기를 바라며 도와준 사람도,
잘 끌어 주신 분도 모두 사람이다.
그 속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
그것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관계라는 선물이다.
내가 아는 가장 맛있는 숯불 닭갈비는
가평군 설악면에 있다.
약 10년 전 장사를 하게 되었다고 말씀드리니
고생이 시작이라고, 마음 단단히 먹으라고 하시며
이것저것 참 많은 것을 알려주셨다.
알려주면 안 될 것 같은 것들까지도.
30여 년을 요식업에 종사하시는 동안
근사한 건물은 하나 못 올리시고,
잔병치레만 하신다.
지금까지도 우리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소양강 닭갈비의 형님과 형수님
그렇게 해서 남는 게 있냐고 하시며
오히려 더 하신다.
유명산에서 얻은 게 있다면 몸과 마음을 단련한
하드 트레이닝과 다정한 어느 가족이다.
믿기 어렵겠지만
유명산 국립자연휴양림 안에도 사유지가 있다.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아닐 것 같기도 한데.
재산상으로는 손해 보는 것이 많을 것 같다.
다알리아라는 이름의 산중 식당.
물론 카페와 펜션도 함께 운영한다.
계곡물 사이에 자리한 멋진 곳이다.
그런데 그곳에서 청국장을 띄우고, 두부를 빚는다.
명색이 유원지인데도 그렇게 음식을 만든다.
상상하기 어렵다.
그렇게 하면서까지 음식에 대한 철학과
명예를 지키려는 자부심이 상당한 분이
바로 김정숙 여사이다.
마치 자연인같이 자유로운 부군과 다정히 살고 계신다.
톰과 제리처럼.
이 손님 때문에 장사를 하다 말고
문을 닫은 적이 있다.
JR LITE 천종락 사장님.
공연 조명업체를 운영 중이시다.
몇 년 전 어느 날엔가 갑자기
공연을 보러 올 수 있냐고 하신다.
성남아트홀, 미라클라스의 공연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고 일부러 연락을 한 것이다.
공연을 보려면 저녁 시간에 문을 닫아야 해서 고민이 되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성남아트홀로 향했다.
기분 좋은 추억이다.
그 후로도 인천 락페스티벌이나 포레스텔라의
공연에 초대해 주셨고
여러 차례 즐거운 술자리를 함께했다.
지금은 마석을 떠나 양주에서 열심히 조명을 쏘고 계신다.
혹시 독도새우, 드셔 보셨나요?
몇 년 전 큰 박스에 가득 담긴 독도새우가
우리 식당으로 공수되었다.
㈜더엠디글로벌의 회식을 위해
이원기 사장님의 지인께서 보낸 것이다.
직원들과 드시기엔 너무 많은 양이었기에
우리에게도 남겨 주셨다.
우리들 역시 그날 밤
지인들을 불러 독도새우 파티를 하게 되었다.
맛의 정의를 내릴 수 있는 새우였다.
2022년 울릉도에서 독도새우를 다시 만났다.
그런데 그때 보고 먹었던 기억 속의
독도새우들은 없었다.
횟집 수족관의 새우들은 그다지 크지도 않았고,
비싼 가격에 비해 좀 실망스러웠다.
대학에 막 입학했던 명하가 식당에서
알바하던 어느 날.
이원기 사장님은 명하에게 10만 원의 용돈을 주신 적이 있다.
요즘 사업이 잘 안된다면서 이것밖에 없다 하면서.
명하가 머뭇거리자
“괜찮아, 아빠 친구야.”라며 다시 건네 주셨다.
놀라운 일이였다.
돈이 아무리 많더라도
쓰임이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인상적이었다.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지만,
㈜더엠디글로벌이라는 회사는
마치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그런 사이인 것만 같은 기분이 들고.
만나면 참 반갑다. 언제나.
내가 아는 장혁은 영화배우는 아니다.
영화배우와 같은 비쥬얼이다.
스마트하고 댄디하며, 젠틀하다.
장혁 헤어 원장님.
어쩌다 함께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차츰 정이 들었다.
마음이 나누어진 것이다.
효성아파트에 살다가 집을 지어 이사를 갔는데,
좋다고 한다.
부부께서 모두 헤어숍을 운영해서
바쁘기도 바쁘다.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제법 규모 있는 패널 공장을 운영하시는
하누리패널 김형표 사장님의 오래된 가방에는
그분이 살아온 과거가 오롯이 담겨 있다.
손잡이는 붕대가 감겨 있고,
가방은 살이 잔뜩 쪄 있다.
마치 잔뜩 부은 얼굴처럼.
어렵고 힘든 일을 가장 먼저
가장 앞에서 솔선하신다는데.
참 소탈하시다.
개업 무렵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와 주신다.
어떤 날은 하루에 두 번도 오신다.
지난 추석에는 복숭아를,
설에는 홍삼을 건네주셨다.
성은이 망극이다.
무엇을 하시든 어떻게 하시든
모두 잘되면 좋겠다.
아마 그렇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고 있다.
이런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어떤 이들은 손님은 손님일 뿐이라고
못 박아 말하지만
손님도 친구가 될 수 있다.
우리를 성장시키고,
성숙한 인간으로 자라게 해 준다.
그렇게 믿는다.
고맙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