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책을 대하는 자세

표현

by 일단써

내가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지 어연 4년이다. 2019년 이전에는 책을 쳐다도 보지 않았다. 그냥 가끔 폼으로 돈 주고 사는 정도였다. 그런데 뭐 때문에 책을 읽기 시작했을까. 시작은 군대에서 초반에 핸드폰도 없고 선임들의 정보와 기본 정보들을 암기하면서 30분 암기하고 30분 독서를 했던 거 같다. 그냥 혼자서 조용히 외우고 읽을 수 있어서 그때 당시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었다. 가장 처음 집어 들었던 책이 ‘메모 습관의 힘’이었다. 내가 메모를 좋아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손이 갔다. 제주도에서 읽기 시작했고 포항으로 돌아와서 다시 읽었다. 그렇게 독서와 마주하게 되었다.



필사를 하고 내 생각을 적고 이렇게 메모 리딩을 하면서 더욱 내가 책에 열중을 하게 되었던 것은 후임들을 만나고 나서부터. 말을 조리 있게 잘하는 후임, 책을 좋아하는 후임, 운동을 좋아하는 후임, 휴식을 좋아하는 후임. 이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하기 위해 그 주제를 책에서 가져왔고, 내가 책을 읽는 모습을 자주 노출시켰다. 내가 말년이었을 때 사지방에서 일기를 쓰고 있는데 후임이 갑자기 나한테 와서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라고 물어보았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물어보니, 지금 연등 시간인데도 TV를 안 보고 토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나도 못 참아서 동참을 했고 종의 기원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설들이 난무했다. 여기서 왜 이 사례가 나온 것이냐 하면 이 상황 자체가 독서로부터 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후임들에게도 자주 추천을 해줬다. 그리고 다 같이 책상에 앉아 책을 읽으면서 책의 내용을 가지고 대화도 나누었다. 내가 막내였을 때는 이런 상황은 전혀 없었다. 어두운 생활반, 각자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하고 있고 활기참이란 1도 없는 그런 공간이었다. 그래서 100프로 바뀔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약간의 발전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로 바꾸려 노력했다. 그때 잠깐이나마 인플루언서가 된 것 같았다. 지금도 후임들과 가까운 선임들은 아직도 책을 꾸준히 읽고 있냐고 물어본다. 그럴 때마다 군 생활만큼은 아니지만 손에서 놓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답한다.



내가 독서를 통해 경험한 것들이 절대로 부정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주제의 책을 읽다 보면 집중도 잘되고 글을 보며 사색에 잠기기도 한다. 이는 아주 긍정적인 신호이며 좋은 대화 주제로 바뀔 수 있다. 내가 진지하게 생각하는 이것은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러면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루어진다. 말이 많았던 사람은 상대방의 말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기고, 듣기만 했던 사람은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능력이 생긴다. 나는 결국 말이든 글이든 표현하기 위해 책을 읽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수다를 떠는 것이고 늘 어떤 이야기를 할지 고민을 하는 사람으로서 독서는 나에게 큰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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