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오늘은 중간고사 시험일이다.
적당하게 아침 조깅으로 마음과 몸을 달래고, 간단한 샐러드로 속을 채운다.
'시간은 11시 10분, 시험은 12시부터이니 시간이 좀 남는군' 유튜브를 켜고 잠시 노닥거린다.
11시 42분에 온라인 시험 인증을 마치기 위해 시험 페이지로 들어갔다.
'어... 어!?' 시험 시간은 11시부터였다. 완전히 잘못 알고 있었다.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네이버 인증 후 시험에 돌입한다.
다행히도 교양과목 시험이었기에, 전날까지 예습, 복습을 잘해두었기에 문제는 금방 풀렸다.
1분 1초가 귀중했지만, 한 땀 한 땀 공들여 마치고 시간을 보니 11시 49분, 다행이었다.
1차례 교정까지 마치려면 5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해 25문제 중 헷갈리는 14문제를 다듬었다.
이번 시험은 내 인생에 있어 중요한 시험들이다.
대학원 진학에 앞서 마지막 학점을 올릴 절호의 기회이다.
올해만 지나면 정들었던 회사와 정을 떼고 대학교수로의 길을 걸을 것이다.
회사생활은 어려움이 없다.
내년이면 10년 차가 되는데, 막연함과 두려움은 어느 정도 있지만 하고자 하면 다 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그렇기에 오늘도 나를 다독이고 기운과 기분을 내게 하는 것이 나에겐 가장 중요한 일이 되었다.
오늘 나는, 엄청난 도파민을 맛보았고, 이는 위태로움 속에서 건져 올린 나의 결과물이다.
다음 시험부터는 1시간 일찍 준비를 마치는 것으로 해야겠다.
어떤 시험이든 잘못 알 수 있고, 오늘의 실수는 덮어지면 잊고 앞으로 나아가야지
'어제보다 오늘의 나는 더 성장했다.' 과거 부사장님께 상을 받는 자리에서 부사장님의 필통에 적혀있던 문구이다.
흘긋 보고 든 생각은 '아, 저렇게 대단하고 높은 자리에 계신 분들도 매일 같이 자기 자신을 단련하는구나'였다.
오늘의 나는 어제보다 나아가겠지만, 얼마나 나아갈지는 나에게 달린 문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