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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론 Mar 24. 2024

덩달아

막차가 끊긴 새벽, 사우나로 발길을 돌렸다.

새벽에 온몸을 색칠한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고 잠에 든다.

목덜미가 뻐근한 게 역시 집이 최고다.


첫차가 다닐 즈음에 목욕 후 옷을 입는다.

탕의 물을 교체하는 작업을 하는 분을 뵌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구석구석 닦고 계셨다.




시골길 한줄기 가로등 불빛 같았다.

캄캄한 어둠 속의 등불 같은 성실함을 느낀다.

덩달아 마음속이 따뜻해졌다.


누군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바삐 움직이고 있다.

우리가 잠든 사이에도, 연탄을 바꾸시는 부모님처럼,

보이지 않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물론 급여가 나오는 직장인이라 가능하겠지만

그럼에도 종종 그들의 소명의식에 감탄한다.

피곤한 몸과 따뜻한 마음을 안고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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