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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론 Feb 17. 2024

꿈, 일본 여행

도망자에게 휴식은 없다

오늘 낮에 일본여행 꿈을 꿨다. 3일 정도의 여행을 갔었다. 2박 3일짜리 여행이라면 국내로 갔어야 했겠지만, 왠지 모르게 일본으로 갔다. 도망치고 싶었던 걸까.


그리고 도착한 곳에서 어떤 게임 속에 들어갔다. 게임 속에서는 내가 즐겨봤던 게임 방송인들과 조랑말들을 해치웠다. 무척 난폭한 말들이었고, 해치우다가 문득 뭔가 두려움을 느꼈다.


게임을 마치고 돌아다니다 범죄 현장을 발견하고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내가 범인도 아닌데 왜 그랬을까.


자리를 피하다 조랑말 박물관 같은 곳을 방문했는데 지하에는 마구간이 있었다. 마구간에서 의미없이 말들을 보다 도망치듯 공항으로 향했다.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너무 늦게 도착해버려 비행기를 이미 놓쳐버린 뒤였다. 한 명밖에 없는 공항 직원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자, 공항 직원은 '지금은 직원들이 휴가를 가버려 사람이 없다. 대응을 많이 해주지 못한다' 라는 말을 했기에 알겠다고 했다.


그리고 어떤 아주머니가 나타나 이상한 말들로 따지기 시작하자 조급한 내가 대신 제지해주었다. 싸움으로 번질 것 같은 상황에서 주변을 돌아보자, 그 직원은 없었다. 나도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다행히 나의 표는 발급되어 있었고 공항버스에 올라탔다.


하네다 공항으로 향하는 길에 기사님은 내가 어색한 영어로 대화를 하자 한국어로 말을 해주었다. 그리고 뛰듯이 올라탄 비행기, 이후에 회사에 출근했고 억지로 나를 까내리는 듯한 분위기를 받았다. 난 따지기 시작했고, 내가 싫으면 나한테 직접 얘기하지. 이상한 걸로 트집 잡지 말라고 단언했다.


그러다 잠에서 깼다.




오늘 실제로 한 일은 먹고 자고 먹고 자고 꿈꾸다 다시 자는 것밖에 없었다. 나는 몹시 피곤했고 도망치고 싶었나 보다.


하지만 나에게는 일주일 뒤에 시험이 있고 도망자의 마음으로는 휴식을 취할 수 없었나 보다.


시간 낭비하는 느낌이 들어 황급히 돌아왔지만 이미 떠나가 버린 시간은 어떻게 할 수 없다, 라는 생각이 든다. 그걸 나도 알고 있으면서 투정부리고 싶었던 게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꿈을 꾸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 휴식을 원망하거나 후회할 생각은 없다. 상당히 피곤한 상태였고, 잦은 교대 근무로 바이오리듬이 망가진 상태였다. 나에겐 잠과 식사가 필요했고, 반드시 필요했기에 내 몸이 나에게 요청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게을렀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나는 나를 끌어안고 오늘을 마무리해야겠다. 아직 나에게는 많은 시간이 남아있고,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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