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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할 땐 모든 게 예민해져

by 아론

사소한 일들에 마음 상할 때가 있다.

옳은 생각으로 날아온 행동과 말들이

간섭으로 느껴져 날 선 말로 튀어나올 때는 몹시 당황스럽다.




컨디션이 난조일 때 황당한 마음이 든다.

타인은 이런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게끔 가면을 썼지만,

내 안에는 커다란 공허함이 남는다.


이럴 때일수록 지금의 상황을 빠르게 파악해야 한다.

다만 마음의 피가 철철 흘러내릴 때

내가 나의 주인이 아닌 상태라면 곤란하다.


내가 나에게 소원해질 수 있는 시기에는

잠시 멀어져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나를 남처럼 대하기 위한 시간이.




성급하게 다가오면 나도 모르게 발톱을 보인다.

더 많은 상처를 주지 않으려 거리를 둔다.

그러다 상대에게 또 다른 상처를 남길까 두렵고, 어렵다.


아끼는 사람에게는 진정으로 서운하다면

감정을 걸러낸 이성적인 말을 건넨다.

욕과 상스러운 말도 찌개의 거품처럼 걷어낸다.


이럴 때는 역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오롯이 혼자 잘 지낼 수 있는 사람만이

함께 잘 지낼 수 있다고, 자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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