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일들에 마음 상할 때가 있다.
옳은 생각으로 날아온 행동과 말들이
간섭으로 느껴져 날 선 말로 튀어나올 때는 몹시 당황스럽다.
컨디션이 난조일 때 황당한 마음이 든다.
타인은 이런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게끔 가면을 썼지만,
내 안에는 커다란 공허함이 남는다.
이럴 때일수록 지금의 상황을 빠르게 파악해야 한다.
다만 마음의 피가 철철 흘러내릴 때
내가 나의 주인이 아닌 상태라면 곤란하다.
내가 나에게 소원해질 수 있는 시기에는
잠시 멀어져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나를 남처럼 대하기 위한 시간이.
성급하게 다가오면 나도 모르게 발톱을 보인다.
더 많은 상처를 주지 않으려 거리를 둔다.
그러다 상대에게 또 다른 상처를 남길까 두렵고, 어렵다.
아끼는 사람에게는 진정으로 서운하다면
감정을 걸러낸 이성적인 말을 건넨다.
욕과 상스러운 말도 찌개의 거품처럼 걷어낸다.
이럴 때는 역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오롯이 혼자 잘 지낼 수 있는 사람만이
함께 잘 지낼 수 있다고, 자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