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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아론
Sep 18. 2024
홀로
친구와 전화를 끊는 순간이 두렵다. 이후에 이어질 적막함을 어떻게 해야 할까. 오롯이 나의 몫으로 남겨진 우울함과 외로움을 등진 채, 안부를 묻는다. 괜찮은지, 잘 지내는지.
지인들과 술자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도 그렇다. 집에 들어가기가 두려워 공원을 한참 돌거나, 머릿속을 환기시켜 줄 이어폰을 꽂는다. 내일도 출근해야 하는데, 슬슬 들어가야지.
더는 쓰지 않는 물건들을 정리한다. 나눌 것은 한편에 쌓아 두고 분리수거를 위해 비닐로 된 덮개들을 벗겨낸다. "필요할 거라 생각했던 것들이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았구나."
나의 쓸모를 생각한다. 왜 이 세상을 살아가는지, 광활한 우주 속에서 나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잠시 칼 세이건의 [창백한 푸른 점]을 바라보며 피식 웃는다.
그런 게 무슨 소용인가 싶어, 다시 밤산책을 나간다. '오늘은 어디로 가지, 닿는 대로 가볼까.' 편한 양말과 신발을 신고 길을 나선다.
드물게 생각이 떠올라, 편안해진 마음에 진동이 울린다. 지난날들에게서 도착한 메시지다. '괜찮은지, 잘 지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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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듯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마음에 닿기를 바라며, 글을 적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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