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내내 감기와 장염에 시달리다, 월요일이 되었다.
비상착륙하듯 시작된 아침은 여전히 분주하다.
시간이 나를 기다려주지 않으니, 억지로라도 일어날 수밖에.
병원에서 받은 약을 억지로 목으로 밀어 넣는다.
장염약이 ‘식후 30분 복용’이라니, 대체 뭘 먹으라는 걸까.
그래도 이런 생각을 할 기력은 남아 있나 보다.
자전거 페달을 힘껏 밟지만, 온몸이 천근만근이다.
출근 시간 전에 도착할 수 있을까? 늦으면 어쩌지.
계속해서 최적의 경로를 검색하지만, 결과는 늘 똑같다.
1분조차 아까운 아침은 시간의 눈치를 보지 않고 흘러간다.
오전에서 오후로 넘어가는 건지,
아침이 지나 곧장 저녁이 되는 건지조차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