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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날

by 아론

평온한 날들이 반복된다.

크게 변한 건 없지만 삶은 솜이 물먹은 듯 무겁다.

기다리는 시험들은 몹시 어렵기만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했다.

내색하지 않으려 했다.

그저, 했다.


원하는 성과를 얻을 '만큼'을 안다면 좋겠지만,

그만큼을 몰라 방황하다,

수준에 못 미치곤 했다.




바보 같다고 탓하기도 애매하지만,

책 속에서 찾은 답은 나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 하고,

또 다른 책은 자신을 탓하지 말라고 한다.


무척 힘들었다.

좋은 성과가 있다면 모든 피로가 날아갈 듯 기뻤지만

그렇지 못한 날에는 모든 책임에 무너질 듯 괴로웠다.


평온한 날들이 반복된다.

크게 변한 건 없지만, 이젠 삶에 조금 여유가 깃들었다.

그럼에도 자주 힘에 부쳐 짓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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