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가치는 내가 부여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외로움을 선택했고, 필요했다고 믿었다.
절실하기도, 차라리 될 대로 되라고 싶었다.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그것'이 이젠 싫어졌다.
어렸을 때는 싫증 나면 금세 무언가로 채워졌다.
아닌가, 흘러가는 대로 마음의 형태가 구부러졌었나.
어찌 되었든 이젠 그럴 수 없다.
이게 책임의 무게인가.
아니면 어쩔 수 없음을 정의하려 한 과오일까.
그렇다면 난 어떤 선택을 한 걸까.
어렸을 때는 나를 탓했고,
더 어렸을 때는 그때를 믿어주자고 했다.
내가 했던 선택의 이유가 있었으리라고.
그렇게 자기 위로에 빠지다 정말 이유가 없었다 결론이 내려지면
모른 척 외면하려 책과 글로 도망쳤다.
사이드 미러로 보이는 과거는 후회로 가득하다.
차창너머 보이는 풍경들엔 미련으로 가득하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나는, 앞유리 너머 세상을 봐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