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름날의 하코다테
홋카이도 하코다테를 여행할 때마다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 그 노래는 2011년작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코쿠리코 언덕에서의 ost의 작별의 여름이다. 그 노래에서 묘사하는 거리의 모습이 하코다테의 풍경과 어울리기 때문이다. 작년 6월 초여름의 하코다테여행에서 나는 하코다테의 언덕과 거리를 걸을 때 이 노래를 다시 들었다.
散歩道に ゆれる木々は さよならの影を おとします. 古いチャペル 風見の鶏 夏色の街は みえるかしら 산책길에서 흔들리는 나무들은 작별의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오래된 예배당의 풍향계, 여름빛 거리는 보이려나요.
산책길에서 흔들리는 나무, 작별의 그림자, 오래된 예배당의 풍향계, 여름빛 거리라는 저 가사를 읽으면 나는 떠오르는 풍경이 바로 하코다테이다. 코쿠리코 언덕에서의 배경은 1963년의 요코하마이지만 하코다테가 떠오른 것은 저 가사가 묘사하는 항구와 거리의 분위기이다. 물론 요코하마나 하코다테는 같은 시기에 개항을 했고, 외국인 거주지가 있기 때문에 비슷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요코하마보다 하코다테에 더 어울리는 노래라고 생각한다.
전차가 달리는 거리의 풍경도......
하코다테의 모토마치에 있는 하리스토 정교회 성당, 그리고 그 성당의 풍향계.....
그리고 여름빛 거리도, 하코다테가 먼저 떠오른다.
ゆるい坂を おりてゆけば 夏色の風に あえるかしら 완만한 언덕길을 내려가면 여름빛 바람을 만날 수 있을까요
완만한 언덕길을 내려가면 여름빛 바람을 만날 수 있을까요...... 여름빛 바람이라, 이번에 수없이 하코다테 언덕을 오르내리면서, 문득 여름빛 바람이라는 건 뭘까라고 생각했다. 아마 항구 쪽에서 불어오는, 그늘에 서면 시원하게 느껴지는 바람이 여름빛 바람은 아닐까?
夕陽のなか 降り返れば あなたはわたしを 探すかしら 저녁노을 속 뒤돌아보면 당신은 나를 찾을까요?
夕陽のなか 呼んでみたら やさしいあなたに 逢えるかしら석양 속에서 불러본다면 상냥한 당신과 만날 수 있을까요?
夕陽のなか めぐり逢えば 석양 속에서 해후한다면 あなたはわたしを 抱くかしら 당신은 나를 품에 안아줄까요
석양이 아름다운 하코다테의 언덕에서 이런 낭만적인 노래와 상상을 해보는 것이 다소 엉뚱하지만 여행의 낭만이란 게 이런 게 아니겠는가? 여름으로 물드는 하코다테의 거리를 하루 종일 걷다가 나는 마침내 그리운 그 그곳, 하치만자카에 올랐다.
나를 하코다테로 다시 오게 만드는 그곳, 하치만자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