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으로 물들이는 홋카이도
여름시즌 홋카이도로 여행가는 사람들, 대부분이 라벤다를 보러 간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매년 수많은 한국인 여행객들이 홋카이도의 중앙부에 위치한 후라노를 방문한다. 그런데 의외로 만개한 라벤다를 볼 수 있는 시기가 언제인지 모르고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라벤다의 베스트 시즌은 보통 7월 중순~하순으로 알려져 있다. 라벤더는 품종에 따라 시기가 다르고, 일찍 피는 것은 6월 하순부터 개화가 시작되어 7월 상순~중순이 절정이다. 늦게 피는 품종은 7월 상순에 개화하여 중순부터 하순이 절정이다. 후라노 지역에서 가장 많이 심는 품종인 「오카무라사키」는 7월 중순에 절정을 맞이해, 7월 하순경까지 즐길 수 있다. 품종에 따라서는 8월 초까지 즐길 수 있지만, 8월에 들어서면 대부분이 수확되므로 이때가 여행 시기라면 반드시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1.팜도미타
흔히 홋카이도 라벤다의 성지라고 불리우는 팜도미타'. 차로 간다면 아사히카와 공항에서 약 45분, JR 임시역인 라벤더바타케 역에서는 약 5분 거리에 있다(JR 나카후라노 역에서는 25분). 팜토미타(富田)가 유명해진 계기는 지금은 사라진 국철(JR홋카이도의 전신) 달력이다. 라벤더 밭이 소개되면서 후라노의 라벤더 지명도가 높아져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방문하게 되었다. 팜토미타(富田) 부지 내에는 여러 개의 꽃밭이 있다.'트래디셔널 라벤더 밭'은 이곳의 원점이 되기도 한 꽃이다. .비탈면에 펼쳐진 그 모습은 마치 보라색 융단 같다.
원내에는 여러가지 볼거리가 많은데 마치 무지개처럼 7가지 색의 꽃이 피는 '채색 밭'은 보라색 라벤더를 비롯해 흰색 안개꽃, 빨간색 포피, 분홍색 팽이꽃, 오렌지 캘리포니아 포피 등의 꽃들이 완만한 언덕을 수놓는 팜토미타를 대표하는 꽃밭이다. 새파란 하늘과 대비되는 사진이 가장 멋진 곳이다. 이 채색밭'은 보통 7월 중순~하순에 절정을 맞이한다. '라벤더 이스트'는 팜 토미타에서 도카치다케 연봉을 향해 동쪽으로 약 4km 정도 떨어진 가미후라노 히가시나카 지구에 있는 라벤더 오일 생산을 위해 만든 일본 최대의 라벤더 밭이다.
2.플라워랜드 가미후라노
총면적 약 10ha의 광활한 부지를 살린 박진감 있는 꽃밭이 인기인 곳이다. 6월에는 빨강, 노랑, 흰색 포피와 루피너스 등 화려한 꽃들이 피고 7월에는 라벤더, 8월에는 해바라기로 계절별로 물드는 꽃을 즐길 수 있다.
도카치다케 연봉이 가까이 보이는 풍경과 형형색색의 꽃과의 대비가 멋진 곳이다. 라벤더는 물론 유채꽃 같은 겨자와 뽀삐, 해바라기와 새빨간 살비아 등이 차례로 절정을 이루며 6월부터 9월까지 매달 방문해도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공원을 도는 유람차 트랙터 버스를 타고 공원을 산책하는 것도 추천한다.
3.사이카노오카
영화나 광고 촬영지가 된 라벤더 밭이다. 언덕 한 면에 펼쳐진 라벤더 밭에는 「고무라사키하야자키」 「오카무라사키」를 중심으로 「요테이」 「하나모가와」 「오카무라사키 화이트」「나리사와」「고마라사키 핑크」「라반진」의 8종류의 라벤더를 재배하고 있다. 보라색 라벤더가 사면 한 면에 끝없이 이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경치가 멋진 곳이다.
4.하이랜드 후라노
후라노 지역에서 가장 큰 라벤더 밭이다. 인접한 '라벤더 숲'의 3개 산책로에서는 숲속에서 들새 소리를 들으며 삼림욕을 즐기거나 기분 좋은 향기를 풍기는 라벤더 밭을 즐기는 등 기분에 맞게 산책할 수 있다. 그리고 하이랜드 후라노의 노천탕에서 라벤다 밭을 보면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5.히노데공원
완만한 언덕에 펼쳐진 가미후라노의 라벤다 밭이다. 6월 하순부터 8월 초순경까지 밭은 선명한 보라색과 상쾌한 향기로 가득 찬다. 차를 세우고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완만한 산책로를 오르면 시야가 확 트이고 서쪽으로 온통 보라색으로 물드는 라벤더 밭, 동쪽으로 가미후라노의 전원 풍경과 도카치다케 연봉이 보이는 풍경이 펼쳐진다. 또 원내에는 사랑의 종으로 불리는 기념물이 있는데, 이곳에서 사랑을 맹세하면 이루어진다고 해서 많은 커플들이 여기서 종을 친다.
네이버에서 홋카이도 여행 카페를 운영한지 올해로 20주년이 된다. 20년이 흐르는 동안 홋카이도를 여행하고, 홋카이도 여행 가이드북을 썼다. 여름이 다가오면 저 보라색으로 물드는 후라노의 라벤다가 떠오른다.
이제는 차분히 그런 추억들을 되돌아보면서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