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노우치 나카도리 풍경, 일루미네이션
처음 마루노우치를 취재하기 위해 사전 조사를 했을 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곳이 마루노우치 나카도오리丸の内仲通り였다. 도대체 어떤 거리이길래, 여행 잡지나 현지 가이드북에서 추천하는 장소일까 싶었다.
마루노우치 나카도오리는 공식적으로는 하루미도오리( 晴海通り)에서 에이타이 도오리(永代通り)까지 남북으로 관통하는 1.2km의 거리를 말한다. 오테마치(大手町)와 유라쿠쵸(有楽町)를 잇고 있어 일본 굴지의 쇼핑거리로 유명하다. 마루노우치를 처음 개발한 미쓰비시였기에 길가에 미쓰비시상사(三菱商事) 빌딩, 미쓰비시 UFJ신탁은행본점과 같이 미쓰비시그룹 각사의 빌딩이 있어 미쓰비시 마을이라고도 부른다.
거리에는 미쓰비시그룹빌딩 외에 더·페닌슈라 도쿄를 비롯한 호텔이나, 유라쿠초 스바루좌 등의 영화관도 있다. 쇼핑은 마루노우치빌딩이나 신마루노우치빌딩, 마루노우치마이플라자 중심으로 세련된 센스 있는 매장이 많다. 또, 마루노우치 나카도오리에 있는 메이지생명관(明治生命館)은 코린트식 열주가 나란히 있는 고전주의 디자인으로 국가중요문화재지정건물이다.
지금도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상호회사의 본사로 이용되면서 일반 공개하고 있어, 내부관람이 가능하다. 과거의 매장영업실, 응접실, 집무실을 볼 수 있고 자료전시실에서는 메이지생명관의 건축과 역사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이와 같이 쇼핑뿐만 아니라 쇼와시대의 일본역사에도 접할 수 있다. 나카도오리에는 아름다운 가로수가 있어 11월부터 2월은 일루미네이션이 열린다. 약 1.2km 거리 가로수 약 240그루가 LED약 106만 개에 의해 빛난다.
마루노우치 나카도오리는 차 없는 거리로, 노천카페들이 운영된다. 차 없는 거리는 우리나라에도 여러 곳이 있지만 이렇게 번화한 거리에 노천카페라니 처음에는 적응이 잘 되지 않았다.
마루노우치 나카도오리의 차 없는 거리는 평일은 11시 ~ 15시, 토요일 · 일요일 · 공휴일은 11시 ~ 17 시까지 운영되며 이 시간대는 보행자의 천국이다.
늦가을의 마루노우치 나카도오리의 모습이다. 11월 하순경이 되면 마루노우치 나카도오리는 일루미네이션으로 빛이 난다.
마루노우치 일루미네이션 배치도, 가운데 빨간 점들이 이어지는 거리가 바로 마루노우치 나카도리이다.
마루노우치 일루미네이션이 개최되는 시기에 가까운 거리에 있는 도쿄역 마루노우치 입구 쪽에서도 도쿄 미치 테라스라는 일루미네이션 이 개최된다.
마루노우치 나카도오리는 여러 번 가봤지만 개인적으로 일루미네이션이 개최되는 시기가 가장 좋았다. 가이드북 취재 때문이기도 했지만 밤마다 여러 곳의 일루미네이션을 보러 다니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라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깨끗한 거리의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다시 마루노우치를 가게 된다면 조금 더 여유롭게 노천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야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막상 가보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
마지막으로 다이쇼 시대 후반의 마루노우치 나카도오리의 풍경 사진 한 장을 보자.
어쩌면 고층 빌딩이 늘어선 것보다 더 운치 있게 보일 것 같기도 하다. 사진의 왼쪽 건물이 미쓰비시 12호관, 오른쪽 건물이 미쓰비시 13호관 건물이다. 지금의 마루노우치 나카도오리의 풍경과 비교해 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