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컷은 아니지만 마음이 가는 그런 것
A컷도 아니고 순간순간 찍어 놓은 평범한 사진이다.
맨 윗줄에서 오른쪽 순으로 하나씩 순서를 매기자면
1. 파리의 어느 줄이 긴 빵집에서 크루아상을 하나 사들고 걸어가며 먹다 찍은 사진. 비가 왔다 안 왔다 했지만 그 축축함도 나름 느낌 있고 좋았다.
2. 파리에서의 마지막 숙소, 창문 너머로 옆 건물이 다 보였다. 한 방은 초등학생 아이의 방인 것 같았고 어느 한 방은 회사 사무실이었던 것 같다. 파리의 일상을 볼 수 있었던 순간이다. 해가 거의 다 질 때의 창문 밖 색상이 예술이었던 동네.
3. 어떤 공원이었는데... 유명한 공원이었는데 생각은 안 나고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엽서의 한 장면처럼 앉아 계시길래 슬쩍 찍어봤다.
4. 파리에 따뜻한 계절에 왔었음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장소. 순간 내 눈에 보이는 풍경이 마치 그림의 한 장면 같아서. 나뭇가지의 구부러짐이 이리도 그림 같을 수가!
5. 정말 의외의 감동이 있었던 콩코르드 광장의 오벨리스크. 주변에만 가도 뭔지는 알 수 없지만 어딘가 채워지는 느낌이 들어 자주 갔다.
6. 밀라노를 갔다 파리로 돌아와 처음으로 간 장소 몽마르트르 언덕 위에서 보는 파리. 날이 축축함 그 자체였지만 그래도 이상하게 가고 싶었고 엉뚱한 길로 올라가 등산은 덤으로 했던 날. 탁 트인 곳에서 보는 파리는 불편하지만 낭만 있는 도시였다.
7. 아빠가 처음으로 꽃다발을 자발적으로 사 온 생일날. 아빠의 무게가 점점 더 느껴지는 나이. 아빠 사랑해.
8. 나를 표현하는 단어를 찾았다. 돈키호테력을 잃지 말자!
9. 어려운 책 그렇지만 저 문장이 끝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싶어 읽은 책 "생명이 곧 부다"
사진들에 대한 짧은 이야기다.
A컷보다 더 마음이 가는 그런 사진들
스쳐 지나가다 툭 찍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SNS에 올리려고 찍은 사진이 아니었다.
BEST컷은 아니지만 나에게 의미 있는 순간, 기분 좋았던 순간이 담긴 사진이다.
2024년 BEST가 아니어도 진심으로 원하고 좋아하는 것을 선택했고,
열정! 열심히! 보단 나의 평온함을 유지하고 지속시키는 것이
더 우선이었던 한 해다.
그 속에서도 내가 원하는 것을 도전할 수 있었고 만족할 수 있었다.
완벽주의를 벗고 나를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첫 단계를 잘 수행한 것 같다.
2024년 DREAMS COME TRUE 한 한해이다.
앞으로도 계속 그런 한해일 것이다.
2025년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원하는 것에 소극적이지 않은 나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