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게임. 시오리코 > 미정
내안의그에세이는 영화를 보다 생긴 궁금증을
다른 사람이 대신 답변해주는 시리즈입니다 :)
영화를 보다가 불현듯 묘한 불쾌감에 몸서리친 경험이 있나요? 난 영화 <헝거게임>을 볼 때 그랬다. 배틀로얄을 통해 1사람만 살아남는 세계라는 것을 납득한 후 우리는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에 쾌감을 느낀다. 분명 일상에서는 다른 사람의 불행을 목격하면 슬프고 불쾌한데 배틀로얄 장르를 볼 때는 반대가 될까. 그렇기에 나는 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실은 내가 일상에서 느끼던 불행에 대한 불쾌감은 위선이 아니었을까? 타인의 고통이 쾌감이 될 때와 불쾌함이 될 때의 차이는 무엇일까?
디자이너 미정은 단 한 장의 아트워크로 답변을 대신했다.
우리는 캣니스가 목숨을 걸고하는 전쟁을 관음하며 쾌감을 느낍니다. 독일의 고통과 기쁨의 합성어인 ’샤덴프로이데’라는 속담이 말하듯 이것은 우리의 본능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영화는 스크린 안에서 일어나는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캣니스의 상황에 나를 대입해봅니다. 나는 동생 대신 익숙한 삶을 내려놓고 모두가 지켜보는 ‘죽음과 그에 상응하는 성공의 도박장’으로 끌려가야합니다. 거기에서 몇번이고 죽을뻔한 상황을 사람들이 흥미진진하게 지켜봅니다. ‘그곳’이 아닌 이곳’에서의 차이가 불쾌감과 쾌감을 가른다는 것을 표현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