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히 많은 감정을 골라 담는 글.
하루가 끝나가는 새벽 12시만 되면 당신이 그리워집니다.
오늘은 무엇을 했나.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노트북으로 글을 쓰다가도 보고 싶은 이가 떠올랐지요.
왜일까요.
명절이라 서울에 갔습니다. 친척들을 보러 갔다고 해두겠습니다.
서울에 온 핑계로 가보고 싶었던 장소에 갑니다.
읽고 있는 책을 카페에서 펴고, 시원한 차를 마십니다.
그리고 또 하염없이 생각이 많아집니다.
그날 당신의 하고많은 팬 중 한 사람은
당신의 흔적이 그리워 왔던 길을 돌아갑니다.
돌아가도 어디인지 모르겠습니다.
내게 남은 건 책과, 편지지와, 꼭 건네고 싶은 엽서만 있습니다.
당신께 드리는 편지는 눈물이 맺혀있을 겁니다.
책상엔 내 글씨체를 담아간 볼펜과 글로 가득 쓰인 편지지만 있으니까요.
잘 가요. 나의 흔적들. 나와의 작은 추억들. 나의, 아픔들.
마음을 비우고 싶어 편지를 4장이나 썼습니다.
펜을 내려놓은 마음은 어쩐지 한결 가벼워졌어요.
'고마워요. 나에게 방향을 알려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어떤 게 고마운지 정확히 모르시겠으나 그냥 그 자체로 얻은게 많습니다. 항상 안온하시길 바랍니다.'
똑같은 끝인사로 편지를 드립니다.
-당신을 언제나 멀리서 응원하고 있는 팬-
봉투 끝을 접고, 함께 드리고 싶은 엽서를 넣습니다.
어떠한 흔적들로 가득 채운 편지는, 나의 손을 떠나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