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빠.
나는 금방 사랑에 빠진다. 그리곤 금방 사랑이 식어버리고 만다. 없으면 안 될 것처럼 무지막지하게 좋아하다가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면, 일상의 무게에 짓눌려 항상 나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버린다.
무슨 큰 파도가 쓸고 지나가는 것처럼.
이번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던 나의 사랑은 '순정만화'였다.
순정만화에선 나름 유명세를 탔던 '너에게 닿기를'!
이 만화를 영상화시킨 애니메이션을 보며 남자주인공의 성격에 매력을 느꼈다.
있는 그대로 상대를 바라보려 애쓰고 타인의 소문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 가식적이지 않은 모습에 빠져버렸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성우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자면 연애를 시작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순정만화처럼 옥구슬 같은 이성과의 순수한 사랑을 해보고 싶었다.
난 항상 덕질을 시작할 때면 예상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번엔 좀 오래갈 수 있겠구나! 혹 오래가지는 못하겠구나 싶은 예감이 빠르게 들어버린다. 그리고 그 예감은 지금 생각해 보니 대부분 들어맞았다.
그중에서 오래오래 좋아할 수 있을 마음을 소중하게 간직하려 애쓴다. 나름대로.
짧게 좋아한걸 일기에 가끔 적는다. 일기장은 감정 해소하는 수단이기에 적는 중인데, 가끔 내가 좋아한 문장을 다시 보면 좀 웃기다.
평일에 만화카페를 가니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주로 공휴일이나 주말엔 사람이 많아 더 비싼 돈을 주었던 것 같은데, 이번엔 한가롭게 책을 읽다 나왔다.
쏟아지는 도파민의 시대에 종이 만화를 읽고, 종이 도서관을 찾아 책과의 시간을 보내는 일은 나에게 있어서 정말 소중한 시간이다.
그리고 내가 순간순간 사랑에 빠지는 순간에서 인 생각을 잊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