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밤육아 탄생 스토리 1/4
충격적이었다.
2022년 3월, 드디어 우리 딸은 등을 대고 누워서 잠들기 시작했다. 이 상황이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지는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
두 달 가까이 아이를 안아서 재웠다. 가슴 위에 올려서도 재워 보고, 자장가부터 트로트까지 다 불러봤다. 인터넷에 산재된 수면교육 정보를 뒤져보고 적용해 봤지만 소용없었다.
그래도 하루 종일 쌓인 피로가 날아가는 순간이 있다. 우리 딸 재우고,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라면을 한입 먹는 순간이다.
라면이 입속으로 들어가던 찰나에 우리 딸은 울음을 터뜨렸다. 잠든 지 10분 만이다. 라면을 다 버리고 울음을 달랬다.
밤새 시달리다 보면 직장에서도 우리 딸 울음소리가 귓속을 맴돌았다.
아내는 도저히 안 되겠다며 수면교육 컨설팅을 받아보자고 했다. 나는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비싼 컨설팅을 받는다고 바뀌겠어?'
'조금 더 생각해 보는 건 어때?'
이렇게 말하며 결정을 미뤘다.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이지만,
아내는 이미 결제를 마치고 난 뒤 내게 말했던 거라고 한다.
수면교육 컨설팅은 수요자가 너무 많았고, 예약 후 3주 정도 대기해야만 했다. 마침내 컨설팅이 시작됐고, 약 2주간 선생님께 피드백을 받았다.
시키는 대로 해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우리 딸은 일주일 만에 통잠을 잤고, 이제 잘 시간이 되면 이미 자야 할 시간임을 알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그때 우리는 두 가지를 깨달았다.
하나, 우리 노력만으로 절대 알아챌 수 없는 영역이 있다는 것.
둘, 우리처럼 아이를 재우는데 어려움을 겪는 부모가 많지만 도움을 받으려면 오랜 기간을 대기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우리 부부도 초보 엄마, 아빠가 알아챌 수 없는 영역을 알려주고 싶었다.
먼저 블로그에 우리가 겪은 일과 경험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수십 건의 글을 썼을 무렵, 댓글로 질문이 달렸다.
댓글엔 더 상세히 답변을 해드렸다. 그러자 댓글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비용을 지불할 테니 1:1로 코칭도 가능한지 묻는 부모님도 계셨다.
손사래를 치며, 오픈채팅으로 하루정도 아이 일과를 봐드렸다. 홈캠으로 아이가 자는 모습, 전반적인 스케줄 운영에 조언을 드렸다.
그 아이는 다음날부터 스스로 잠들기 시작했다. 아이와 항상 함께 있어도 알아채기 어려운 부분을 짚어냈던 것 같다. 아이의 부모님은 연신 고맙다며 커피 쿠폰을 보내주셨다.
그때부터였다. 블로그 구독자에게 이벤트를 시작했다. 한 달에 두 명, 지원한 분께 추첨을 통해 1:1 무료 수면 컨설팅을 해드렸다.
반응이 좋았다. 지원자가 매 달 몰렸고, 1년 간 30명이 넘는 아이를 스스로 잠들도록 도왔다.
아쉬운 부분은 컨설팅에 집중하다 보니 손이 부족했다. 이벤트에 당첨되지 못하신 분은 비용을 지불할 테니, 도와달라는 연락을 주셨다. 블로그에도 계속 수면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그분들이 수면교육의 시기를 놓치지 않게끔 하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고민 끝에 '꿀밤육아'라는 카페를 개설했다. 카페에서는 양식에 따라 아이의 상황, 개월 수, 월령, 문제점등을 작성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주 1회 보내준 사연과 상황을 분석하고 답변을 해드리고 있다. 정말 도움이 필요한 아이는 1:1 컨설팅으로, 방향만 잡아주면 되는 아이의 부모님은 카페에서 고민을 해결한다.
우리 딸은 생후 4개월부터 50개월인 지금까지, 오후 9시가 되면 칼같이 잠들어버린다. 우리 부부에겐 금쪽같은 내 새끼와 금쪽같은 육퇴 후 3시간이 생겼다. 일찍이 아기 수면교육을 졸업했더니 세 가지 특권이 주어졌다.
1) 육퇴 후 자유로운 3시간
2) 부모와 아기 모두 통잠
3) 부부 관계 회복
매일 허겁지겁 라면만 먹던 우리 부부는 출산 후 처음으로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오후 9시부터 12시까지 자유 시간에는 보고 싶었던 넷플릭스 드라마도 정주행 했다. 정 쓴다. 이쁜 딸 비행기 한 번 더 태워줄 체력도 생겼다. 엄마, 아기, 아빠 모두 윈윈윈이다
우리 부부는 꽤 내향적이고 말이 없는 편인데, 집에서 수다 떠는 건 좋아한다. 출산 후에 서로 대화할 시간이 없다 보니 싸우는 일도 잦았다. 요즘은 한 시간 정도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든다. 이 시간이 우리 부부 관계 회복의 핵심이었다.
지나고 보니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아기가 매일 무사히 잠들면, 육아도 결혼생활도 내 생활도 바뀐다.
꿀밤육아 24년 1월 수면교육 컨설팅 中
만약 여러분에게 이런 자유시간이 생긴다면 어떨까요?
한번 머릿속으로 상상해 보세요.
잃어버린 꿀 같은 밤을 되찾으실 준비가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