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조건

꿀밤육아 탄생 스토리 2/4

by 꿀밤육아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이 있을까"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우리 부부는 매일 오후 9시에 육퇴 한다. 맥주 한잔 할 여유가 있다. 여유로운 육아를 만들기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세 가지가 전제되면 가능하다.






수면 교육 성공 확률은 세 가지에 달려있다. 물론 다 그렇지는 않지만, 보통 이 세 가지가 전제되면 수면 교육을 성공할 확률이 꽤 높다.






1. 부모가 확신이 있는가


확신은 '앎'에서 비롯된다. 수면 교육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주위에서 수면교육 찬반 논쟁이 많겠지만,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흔들리는 순간, 아기도 부모도 고생길 시작이다.






많은 연구 논문이 당신의 확신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니 걱정하지 않아도 좋겠다. 그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유아 수면 훈련과 장기적 결과에 대한 발표다. 논문에서는 유아기 수면 교육이 아기의 장기적 발달이나 정서적 건강에 악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2018). Infant sleep training and long-term outcomes: Evidence from randomized trials. Journal of Sleep Research, 27(5), e12656.






2. 아기는 아픈 곳이 없는가


아기가 태어날 때부터 큰 질병이나 장애를 가지고 있다면, 그 치료를 우선시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수면 교육은 그다음 문제다.





3. 충분한 지지를 받는가


항상 적은 내부에 있다. 막상 수면 교육을 시작하면 남편, 친정엄마, 시어머님의 지지를 못 받는 경우가 꽤 많다.






누군가는 시어머님께 수면교육 이야기를 처음 꺼냈다가 '기묘한 생명체를 대하는 듯한 눈초리'를 받았다고 한다.






이럴 때일수록 처음 얘기했던 '확신'이 중요하다. 본인의 확신이 있어야 설명이 가능하고 설득을 한다.






꿀밤육아에서 정의하는 수면 교육은 '기다림'이다.



갓 태어난 아기는 2~3개월간 세상에 적응하는 기간을 거친다. 그 이후엔 나름 힘이 생긴다. 아기에게 생긴 힘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바로 '기다림'이다. 단, 위에서 설명한 세 가지 조건이 전제되어야 가능하다.






세 가지 조건이 전제되었음에도 많은 부모님이 기다려주지 못하고 개입하거나, 빠르게 달랜다. 우리 부부는 그 마음을 너무 잘 안다. 방 문 앞에서 3분, 5분 , 10분 기다리며 전전긍긍 홈 캠을 바라볼 당신의 모습을.





부모님들이 수면 교육을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는, 어디서 어떻게 기다려야 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수면 교육 컨설팅을 헬스장 PT(Personal Training)와 비교하며 설명하곤 한다. 사람들은 왜 PT를 받을까? 트레이너의 전문적인 지식 때문일까? 아니면 체계적인 운동 스케줄 관리 때문일까?





사실 본질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PT를 받는 것이다. 이 이야기가 너무 당연하게 들릴 수 있지만,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자.





운동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내 힘의 한계, 즉 임계점에 도달하면 우리 몸은 위험 신호를 보낸다.





근육이 바들바들 떨리고, 호흡이 가빠지며,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을 것 같은 순간이 온다. 하지만 그 순간, 젖 먹던 힘을 다해 한 번, 두 번 더 밀어붙이면 진짜 근육이 성장한다.






문제는 이 지점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위험하다는 것이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경계이기에 잘못된 자세나 무리로 인해 부상을 입을 가능성도 크다. 그래서 트레이너가 보조를 해준다.






아기의 수면도 이와 같다. 단지 부모가 도와줘야 하는데, 부모님이 이 '트레이너' 역할을 준비할 기회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처음 엄마, 아빠가 되었기 때문이다. 어디서 끊어주고, 어디서 기다려줘야 하는지 몰라 혼란스러워한다.





더군다나 자신의 몸으로 하는 운동조차 힘들고 조심스러운데,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아이의 수면을 다루는 일은 얼마나 더 어려울까.





꿀밤육아는 Personal Training의 ‘보조’를 수면 교육의 ‘기다림’으로 본다. 지금보다 한 단계 더 성장할 아기를 돕는 것. 그게 수면 교육의 본질이자, 꿀밤육아에서 추구하는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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