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피아님의 인문학 독서 & 감정일기, 채소식탁 리추얼 이야기
내면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자기 변화 플랫폼 '밑미(meet me)에서 리추얼 치어리더를 하면서 스스로의 건강한 변화를 마주하면서 저처럼 변화한 밑미의 친구들의 이야기를 조명을 비추고 싶어 리추얼 메이트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어요. 이번에는 인터뷰를 통해 함께 기분이 좋아지고, 계속 응원하고 싶은 소피아님을 만났어요. 소피아님은 '인문학 독서 & 감정일기' 리추얼을 1년 반정도, '손쉽게 하루 채소 식탁 만들기' 리추얼을 6개월 정도 하고 있는 나를 잘 돌보고 있는 메이트에요. 인문학 독서를 일년 내내 읽었기에 추천 도서도 있으니 소피아님의 이야기 즐겁게 보시기를 바라요.
Q. 소피아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를 말하는 키워드로 소개해 볼게요. #열정적인, #호기심, #책읽기 인 것 같아요. 책 읽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고 몰입하는 것을 좋아해서 한번 빠지면 깊이 있게 파고드는 습관이 있어요. 그리고 지구 공동체에 관심이 많아 하늘 보고 카모마일 차 한잔 마시고 이런 것을 좋아하는 게으른 완벽주의자예요.
Q. 키워드로 소개해 주시다니, 재미있어요!! 소피아님은 리추얼을 어떻게 알고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저는 작년 8월부터 리추얼을 시작했어요. 넘어지면서 다쳤는데 그게 인생의 반환점이 되면서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면서 인문학 독서 & 감정일기를 시작했고 채소식탁 리추얼은 반년정도 하고 있어요. 일상도 나누고 책 이야기도 나누는 친한 짝꿍이 리추얼을 먼저하고 저랑 분위기도 잘 맞고 지금 저에게 정말 필요한 것 같다고 해서 밑미를 소개시켜 줬어요. 느스한 연대가 필요하다고요. 그때 대표적인 리추얼인 인문학 독서 & 감정 일기를 신청하게 되었고 삶에서 고민이 많았을 그때의 시간을 잘 흘려보내게 된 것 같아요.
Q. 잘 흘려보내셨다고 한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때는 에너지가 없었거든요. 리추얼을 시도하고 인문학책을 읽으면서 보통의 사람들의 삶과 보통의 삶에 대해서 고민하고 배운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Q. 인문학 독서 & 감정일기 리추얼은 책 읽기를 좋아해서 선택하셨던 걸까요? 이전에 책 읽기와 리추얼에서 인문학 독서를 하는 것과는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궁금해요.
저의 책 읽기의 대부분은 전공 서적이었어요. 전공과 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고 인문학책은 본 기억이 없어요. 책 한 권을 1년 동안 읽으면서 실행하는 모임도 있는데, 거기에서도 전공책을 읽었고, 인문학책을 읽으며 제 삶에 대한 생각을 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의 삶을 바꾸기 위한 책들을 읽었지 제 삶을 바꾸기 위한 책을 읽었던 것 같지는 않아요. 리추얼을 통해서 시선을 저에게 돌리는 계기가 되었어요.
Q. 소피아님이 리추얼을 시작하실 때 혹시 기대하셨던 것들이 있었을까요? 친구가 권유한 것이라 큰 기대 없이 리추얼을 하셨을까요? 문득 궁금해서 질문드려요.
저는 아무리 권유를 해도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하는 편이라 시작해도 되는지 검색을 많이 했어요. 밑미 대표님이 번아웃으로 회사를 그만두면서 나를 만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해서 밑미를 시작했다고 본 것 같은데 저도 나를 만나는 시간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하면서 잠자는 시간도 밥 먹는 시간도 부족하게 워커홀릭으로 오랫동안 일했어요. 다른 사람들을 돌보는 시간이 나를 돌보는 시간보다 훨씬 많았는데 나를 만난다는 문구가 저에게 와 닿았던 것 같아요. 일기 쓰는 것은 습관적으로 글을 많이 쓰기 때문에 장벽이 높지 않아서 신청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때 도서관 가는 것도 좋아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 이런 책들도 빌려봤던 것 같고 그때부터가 인문학 독서가 시작된 것 같아요.
Q. 나를 만나고 싶어서 시작한 인문학독서&감정일기 리추얼을 1년 반 넘게 해오셨다고 들었어요. 리추얼을 꾸준히 하고 계신 이유가 궁금해요.
저에게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보통 몸 컨디션이 롤러코스터처럼 왔다갔다하면 감정도 따라가게 되요. 그 감정을 알아라치게 되었어요. 그냥 잤다가 아니고 오늘 왜 잤는지 아니면 오늘 왜 화가 났는지, 왜 기분이 좋은지에 대해서 알아차리게 되었고 리추얼 회고미팅을 할 때 한 달 치 일기를 다시 읽어보는데 신기했어요. 한 달 치의 일기를 보며 제일 많이 두드러지는 감정들을 보고 다시 한번 생각해 봐요. 하빈님이 메타인지에 대해 강조하시는데 저한테는 많이 신기하기도 하고 내 감정을 객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Q. 인문학 독서 & 감정일기를 하시면서 스스로 느낀 변화가 있으세요?
저는 긍정 마인드로 살아서 부정적인 단어들과 감정들을 드러내지 않도록 노력했는데 리추얼을 하며 제 안의 다양한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오늘 많이 힘들었구나, 슬펐구나 로 끝나지 않고 그래도 괜찮을거야 라고 다독이는 말을 한다든지 그렇지만 너는 무언가 했잖아하면서 나를 돌보는 말을 하게 되었는데 큰 변화인 것 같아요.
Q. 이전에는 그런 감정들을 덮어놓고 열어보지 않으셨던 건가요?
네. 그리고 늘 일과 관련되서 앞으로 전진하는 것, 성취 욕구가 더 강했기 때문에 나의 감정을 돌보는 것을 많이 어려워했었어요. 리추얼을 통해 감정 밑에 있는 욕구를 알게 된 것 같아요. 내가 슬프면 슬픈 이유에 대한 욕구. 그러면서 공통된 욕구들을 찾아보게 되었어요. 관계에 대한 인정 욕구가 많이 강하더라고요. 그것도 바뀐 것 같아요. 내가 나를 인정해 주는 것만으로 마음이 괜찮아지더라고요.
Q. 그럼 변한 소피아님은 사람들의 관계에 있어서 슬프거나 힘들거나 하는 빈도의 변화나 슬픔의 정도가 바뀐 것 같으세요?
빈도가 바뀌었다기보다는 감정 말고 상황도 같이 보게 되었어요. 어떤 것이 일어난 순간의 감정만 국소적으로 봤었는데 상황적으로 펼쳐서 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화나는 기간이 짧아진 것 같아요. (회복하는 게 빨라지셨군요) 회복력이 빨라졌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한 가지 더 제일 많이 바뀐 것은 감정의 단어를 많이 알게 되니까 표출하는 다양한 단어들로 제 마음을 더 잘 알게 된 것 같아요. (밑미 감정카드를 사용하세요?) 네, 제가 녹색 카드를 제일 많이 쓰는데 전에는 불안해라는 단어를 많이 썼는데 두려워, 초조해, 걱정돼 이런 단어들이 같이 있잖아요. 미묘한 감정의 차이를 좀 더 객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Q. 소피아님의 변화 이야기를 들으니 저도 괜히 기분이 좋아져요. 변화에 대해서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세요?
올해 제일 많이 봤던 책에서 제일 많이 봤던 문장인데요. ‘나의 감정과 태도가 나의 시간, 나의 시간의 속도를 결정한다.’예요. 내가 오늘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내면 편안한 속도로 가고 내가 무언가 긴장하고 지내면 그 긴장의 속도로 가는 게 느껴졌거든요. 이것을 느끼면서 그 속도를 내가 결정할 수 있다는 힘을 가진 것을 알게 되었어요. 감사하고 사랑하는 단어들이 최근 일기에서 많이 보여서 그런 마음이 커진 것도 스스로 느낀 변화인 것 같아요.
Q. 바뀐 내가 좋으세요?
그렇죠. 완벽하지 않지만 바뀌어가는 제가 좋은 것 같아요.
Q. 채소 식탁 만들기 리추얼도 6개월정도 꾸준히 하고 계신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리추얼을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인문학 독서&감정일기 리추얼과 다른 무언가가 있을까요?
채소 식탁 만들기 리추얼은 제가 몸이 안 좋아서 몸을 건강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을 때 그쯤 새로 시작한 리추얼이었던 것 같아요. 한 달 정도 시작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인문학 리추얼은 계속하고 싶어서 추가로 채소식탁 리추얼을 신청했어요. 저는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서 채소 식탁에 대한 거리낌이 없었던 것 같고, 일하는 동안 밥 먹는 시간이 아까워서 잘 못 챙겨 먹곤 했는데, 혼자 있으면 밥을 잘 안 먹거든요. 그래서 그런 저에게 밥을 챙겨주고자 신청했어요.
Q. 자신에게 밥을 챙겨주고자 시작하신 리추얼!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군요.
저는 한번 시작하면 열심히 하는 편인데 인증 100%를 한다고 하면 최소 한 달에 15일은 저에게 밥을 챙겨줄 수 있는 거잖아요. 건강한 밥을 저에게 주고 싶어서 짧은 시간에 요리와 정리를 하고 밥을 먹는 시간을 늘리면서 했었어요.
Q. 잘 안 챙겨 먹다가 요리를 하거나 채소를 다듬고 씻고 식사를 준비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해요. 어려운 부분은 없으셨어요? 채소식탁을 하시면서 가장 좋은 것은 무엇인지도 궁금해요.
평소에도 제일 빠르게 하고 빠르게 먹을 수 있는 것이 김밥이라 자주 해 먹었던 터라 식사 준비는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던 것 같아요. 채소식탁을 하면서 가장 좋은 건 리추얼을 같이하는 메이트분들이 서로의 메뉴를 돌아가면서 해 먹는 거예요. 어떤 분이 오늘 떡국을 먹었으면 다른 분이 그것을 보고 다음 주에 떡국을 먹는다던가, 제가 오늘 배추전을 먹었으면 다음 주에 다른 분이 배추전을 먹는다든가 하는 영향력이 있어요. 그리고 제 식단이 바뀌니 같이 사는 언니의 식단도 바뀌고 앞집에 사는 제 친구에게도 요리한 것을 가져다주니 친구의 식단도 바뀌고 선한 영향력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그저께도 크리스마스여서 아몬드 케이크를 작게 만들어서 나눠주었어요.
Q. 리추얼이 선한 영향력까지 나타나게 되다니 채소식탁 리추얼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요. 인문학 독서 리추얼과 채소식탁 리추얼 두 개를 6개월 동안 꾸준히 하실 수 있는 소피아님만의 방법이 있으세요?
저는 시간을 정해두고 해요. 채소식탁 리추얼은 12시 전 오전에 하고 인문학 리추얼은 밤 9시에 해요. 그리고 하나는 마음을 돌보는 리추얼, 하나는 몸을 돌보는 리추얼이라 생각해서 성향이 달라요. 인문학 독서 리추얼은 1년 정도 해서 습관이 된 상태로 채소 식탁 만들기 리추얼을 같이 시작해서 어렵지 않았어요. 저녁 8시 반이 되면 족욕을 하면서 책을 읽고 9시가 되면 일기를 쓰고 자요. 인문학 독서 & 감정일기는 내 감정을 오롯이 보는 리추얼이라면 채소 식탁 만들기 리추얼은 관계 속의 리추얼 같아요.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 애쓰신 농부나 같이 먹어주는 친구의 마음, 그 관계 속에서의 나에 대한 리추얼이라 조금 더 확장된 리추얼인 것 같아요. 두 개를 병행하는 게 더 좋았어요.
Q. 음식을 나누는 것도 좋아하시고, 관계 속에서의 자신을 보는 것을 좋아하시는 것을 보니 댓글도 많이 다시고 리추얼방에서 활동도 많이 하실 것 같아요.
제가 찾아봤는데 인증글을 300개 썼는데 댓글을 639개를 썼더라고요. 리추얼 초반에 댓글로 지지를 많이 받았었어요. 인문학 독서 리추얼 치어리더님이 댓글 달아주는 것이 저한테 큰 위로가 되었거든요. 채소식탁을 하면서는 리추얼을 오래했으니까 댓글을 달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노력하는 것 같아요.
Q. 댓글 중에 기억에 남는 것들이 있으세요?
네, 기억에 남는 것은 아니고 따로 적어둔 댓글이 있어요. 세 가지가 있었는데 “이미 잘 살고 계세요.”, “그냥 걱정 대신 해드릴게요.”, “힘든데도 글을 남겨줘서 고마워요.” 이렇게 세 가지에요. 제가 쓴 댓글과 글에 대한 감정들이 연결되고 누적이 되면서 서로 느슨한 연대가 되어 같이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밑미 홈페이지에서 즐거움이 있다면 종 모양에 동그라미*가 생기는 게 그렇게 행복하더라고요. 약간 선물 받는 느낌이라서 좋아요.
*밑미 홈페이지에 로그인이 되어 있으면 나의 글 혹은 댓글에 누군가가 댓글을 달아주면 알림처럼 종 모양에 빨간색 동그라미로 표시가 됩니다.
Q. 혹시 리추얼을 하시면서 어려운 순간이나 리추얼 권태기 같은 시간이 있던 적은 없으셨어요?
리추얼 권태기가 와도 내가 변하고 싶다는 내적동기랑 댓글이 주는 외적 동기로 꾸준히 했던 것 같아요. 신청 기간을 놓쳐서 한 달 리추얼을 못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비건 요리책을 봤어요. (리추얼이 읽는 책의 범위를 넓혀주었네요) 맞아요, 독서 범위가 늘었는데 작년에는 비문학을 많이 읽었고 올해는 상담이랑 자연식물식의 책을 많이 읽었더라고요. 책의 범주가 바뀐 게 눈에 확 들어와서 신기했어요.
Q. 앗, 그렇다면 갑작스럽지만 올해 읽어봤던 책 중에 메이트들에게 이 책은 읽어보면 좋겠다고 추천해 주실 것이 있을까요?
왠지 질문이 올 거 같아서 엄청 고민을 했는데, 너무 많아서 정하지 못했어요. (여러 권이어도 좋으니 추천해 주세요) 첫 번째는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이에요. 올해 연말정산처럼 읽었던 책을 살펴보았는데 작년에는 “어떤 삶을 남길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많이 고민했는데 올해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이 와닿았던 것 같아요. 두 번째는 <월든>인데 너무 바쁜 삶 말고 자연 속에서 나를 보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 번째는 <인생의 역사>로 첫 번째 시를 친구가 추천해 주었는데 ‘당신이 필요해요’라는 문장이 있어요. 나는 누구한테 필요할 것인가 나는 누구를 위해서 살 것인가 이런 것을 고민했던 것 같고 ‘착한 사람이 될 필요는 없어’라는 문장이 나오거든요. 바르고 착해야 된다는 것에서 어린아이처럼 자유로워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아요. 네 번째는 밑미에서 추천받은 <듣기 좋은 말, 하기 싫은 말>이에요. ‘여기에 한 손에 맥주, 한 손에 만화책을 든 어른이 되자. 나랑 살자.’라는 문장이 있거든요. 결국에는 내가 나랑 살아야 하고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은 나고 이런 이야기들이 있어요. 이 문장이 저를 감싸줬던 것 같아요.
Q. 갑작스런 요청해도 이렇게 소개해 주셔서 감사해요. 소피아님은 위의 두 가지 리추얼 외에도 다양한 리추얼을 하신다고 들었는데, 새로운 리추얼을 시도하는 기준 같은 것이 있으신지 궁금해요.
저는 그달에 저의 감정이나 하고 싶은 것들을 따라가요. 해본 것 중에 매일 다정한 쪽지 쓰기랑 나를 껴안는 글쓰기를 했었는데 제 감정을 자세히 보고 싶고 불안감이 컸을 때 리추얼을 선택했었어요. 글쓰기 질문들이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를 만나게 해주어서 힘든 시간을 잘 보냈던 것 같아요. 두 개의 리추얼을 슝슝님이 하시는데 심리상담사이셔서 좋은 질문을 해주시고 들어주는 귀 역할을 해주시니까 편안하게 속 깊은 이야기를 리추얼하면서 토해냈던 것 같아요. 그때 힘든 시간을 잘 지나갔고 그 뒤에 건강이 나아져서 운동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요가 리추얼도 했고 이번 달은 달리기 글쓰는 리추얼도 하고 있어요.
Q. 소피아님은 힘든 순간에 적절한 리추얼을 잘 활용하시는 것 같아요. 이번 달에는 세 개의 리추얼을 하시는군요! 대단하세요!
저의 소망이 다리를 다치고 나서 달리는 거예요. 걷기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달리기 리추얼을 신청하게 되었어요. 삶의 변곡점이 된 순간들에 새로운 리추얼과 글쓰기가 늘 있었던 것 같아요.
Q. 자연스럽게 소피아님에게 리추얼이 무엇인지 설명해 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일상에서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는데, 이번 달에는 이 리추얼을 통해 조금 더 조명하겠다 하면서 마음도 바뀌고 다짐도 바뀌고 도전도 하다 보니 조금씩 삶의 변곡점이 생겼던 것 같고 그래서 2023년을 나를 사랑하는 풍성한 한 해로 만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리추얼에 대해 제가 썼던 글인데 공유하고 싶어요.
김밥 안에 어떤 재료를 얼마만큼 넣을지 고민해야 한다. 터지지 않게 맛의 조화를 생각하면서 말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할 일을 고르고 그 시간을 분배한다. 재료를 선택하고 양을 적절히 하는 것과 같다. 당근 김밥이고 싶으면 당근에 반 이상 넣고 나머지를 적게 넣는다. 인생도 가장 중요한 것을 먼저 선택하고 나머지를 내 시간에 넣는다. 김밥의 기본값이 밥이듯이 인생의 기본값은 잠과 식사이다. 기본값은 밥에 참기름을 넣을지 다시마밥으로 할지 그 밥 또한 중요하다. 밥맛이 김밥에 좌우할 때가 많다. 기본밥을 맛있게 지어야 한다. 현미밥일지 콩밥일지 나의 인생도 잠과 식사가 가장 중요하다. 꿀잠과 건강한 식단이 기본이다. 난 리추얼이 이 김밥을 만드는 김이라고 생각한다.
Q. 리추얼을 통해 나를 사랑하는 한 해를 만드셨다니 제 마음도 따뜻해져요. 소피아님의 김밥 철학도 공유해주셔서 감사해요. 혹시 리추얼을 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메이트나 치어리더님이 있으세요?
제가 시집을 한 달 동안 읽었고 다음 달에 지숙님도 시를 읽어봐야겠다고 하시면서 시를 읽었는데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었던 것 같고 채소식탁에서는 쿠나님이 긍정적인 댓글을 많이 달아주세요. 달리기 글쓰기에는 재린님이라고 저랑 같이 리추얼을 시작한 동기이신데 대리 만족을 하고 있어요. 저는 달리지 못하지만 재린님이 달리고 제가 쓴 글에 정성껏 댓글을 달아주세요. 거의 글 길이만큼 댓글이 달리는데 댓글 문화가 정말 활발한 곳인 것 같아요.
Q. 소피아님이 소개하는 우리 리추얼
인문학 독서 & 감정일기는 나의 안정감을 주는 집 같은 거예요. 나의 감정을 돌아보고 하루를 온전히 느끼고 싶은 리추얼을 선택하면 되요.
채소 요리 식탁은 내 몸을 보온하고 싶을 때 함께 하면 좋아요.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주고받고 나에게 한 끼 식사를 잘 챙겨주고 싶을 때 함께 하면 건강해질 수 있어요.
달리기 리추얼은 일상이 여행이 되고 싶다면 함께하면 좋아요. 주변을 자세히 관찰하고 댓글의 지지와 연대로 함께하는 리추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