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보라의 긍정 카드 필사 & 감사일기 리추얼 이야기
"사소한 것까지 감사한 걸 쓰다 보니 저도 모르게
제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게 되었어요."
Interview by 소하
Q. 보라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긍정 카드 필사 & 감사일기 리추얼을 통해서 스스로 변화했다고 느끼고 있는 김보라입니다.
Q. 밑미 리추얼을 어떻게 알고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3년 전쯤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되어서 2개월 정도 긍정카드 필사 & 감사일기 리추얼을 했었어요. 그 후 잊고 지내다가 메이커인 시선님께 연락을 받았어요. 제가 참여했던 리추얼 기록으로 ‘밑미 책방'*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 물어보시더라구요. 작년 4월에 연락을 받고 전에 했던 리추얼 기록도 읽어보면서 다시 리추얼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어요.
(그때 연락을 받고 리추얼 기록을 다시 읽어보니 어떠셨어요?)
제 기록을 다시 읽어보니까 저를 아이처럼 바라보게 되더라구요. 그때의 나는 이런 마음이었구나,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하며 스스로를 알아주게 되었고 리추얼을 다시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밑미책방 : 2023년 4월 밑미에서 리추얼별 책을 소개하거나 책과 관련된 리추얼 소개, 중고 책방, 메이트의 댓글북과 리추얼 기록 엮은 책, 다양한 문구 소개 등을 했던 팝업 행사
Q. 아까 소개하실 때 리추얼 통해 변화했다고 하셨는데, 보라님 스스로 발견한 변화된 부분은 어떤 점인가요?
작년 4월 리추얼을 다시 시작할 때 시선님이 저에게 ‘가족에 대한 사랑이 많은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해주셨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 다시 리추얼을 시작하면서 가족보다는 ‘스스로에게 감사하는 내가 되고 싶다'고 목표를 말했었어요. 이런 목표를 말했다는 것도 잊고 지냈는데 1년 정도 시간이 지나니 저에 대한 감사가 많아지고 감사가 당연한 것이 되었더라구요. 저는 저에 대한 애정이 별로 없는 사람이었는데 애정도 많아졌고 감사일기를 쓰다 보니까 저의 상황과 주변에 대해 만족하게 되었어요. 스스로에 대한 기준이 높은 사람인데 정확하지 않은 높은 기준을 맞추려고 하니 언제나 부족한 느낌이었어요. 명확한 기준이 없는데 더 잘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늘 부족한 사람인 거죠. 이런 점이 감사일기를 쓰면서 많이 치료가 되었어요. 리추얼을 한참 하다가 어느 날 나를 아기 돌보듯이 돌봐주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리추얼을 꾸준히 하는 것이 아기를 돌보는 것과 같은 나를 돌보는 행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리추얼을 계속하면서 제가 저를 많이 좋아하게 되었고 만족하게 되었다는 부분이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아요.
Q. 보라님이 방금 이야기하신 것처럼 긍정카드 필사나 감사일기는 많은 사람들이 하면 좋다고 이야기해요. 어떤 점들이 보라님을 더 많이 좋아하게 만들고 만족하게 만들었는지 이야기 해주실 수 있을까요?
리추얼을 하면서 나를 돌보면 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처음에 감사일기 쓰는 것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라서 저한테 감사한 것을 전부 적어봤어요.
“가족들을 위해 요리한 나에게 감사합니다. 오늘도 아이들에게 웃어준 나에게 감사합니다.”
진짜 사소한 것까지 저한테 감사한 걸 쓰다 보니 저도 모르게 제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게 되었어요. 요리하는 게 당연한 일이고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이지만 그것을 해낸 나에 대해 감사를 쓰다 보니 감사가 저에 대한 칭찬으로 돌아오게 되더라구요.
매일 감사일기를 쓰면서 저에 대한 칭찬을 이어가니 매일의 제 상태에 대해 살펴보게 된 것도 변화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지금의 내가 어떤 상태인지 어떻게 지내는지 질문을 받으면 뭐라고 대답을 해야할지도 모르고 벙찐 상태였는데 매일 매일 저를 확인하다 보니까 지금 아무 문제가 없기도 하고 문제는 나에게 있지 않다고 정확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 모습을 확인하니 변화가 더욱 실감되기도 해요. 완전한 변화는 아니지만 다른 것은 몰라도 전보다 저에 대해 잘 안다는 것이 변화의 시작점이 된 것 같아요.
Q. 매일의 기록은 나에 대한 내용이 쌓여서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보라님도 처음에 감사일기를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서 모든 것을 적어보셨다고 했는데 감사일기를 꾸준히 쓰는 것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궁금해요.
저는 매일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감사할 거리 찾는 것이 더 어려웠던 것 같아요. 리추얼에 처음 오시는 분들도 감사할 거리가 생각이 안 난다고 가끔 이야기하세요. 저도 처음에는 시선님의 기록을 보면서 감사할 것이 이렇게 많은가 싶었고 제 감사내용은 한두 줄도 쓸까 말까한 상태였거든요.
그때 다른 메이트님들의 감사일기 인증글에서 많이 배웠어요. 어떤 메이트님이 생리 중인 나의 자궁에 감사한다고 쓰신 것을 보고 나의 몸에 대해서도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저도 모르게 날씨에 대해 감사하다고 쓴 인증글을 보고 다른 메이트님이 보라님 덕분에 날씨에 감사하게 된다고 이야기를 나눠주시더라구요. 이렇게 서로를 통해 많이 배워요.
재택해서 감사하고 출근할 일자리가 있어서 감사하고 가끔 전쟁 소식을 들으면 대한민국에 사는 게 감사하고 사계절 있는 것에 감사하다 보니까 진짜 사소한 것에도 감사하면서 감사 거리가 늘어나더라고요. 남편에 대한 불만도 많이 줄어든 것 같아요. 남편에게 고마운 부분도 있었지만 예전에는 불만이 커서 고마운 부분을 덮었다면 지금은 감사한 것이 더 커서 남편에게 표현도 다르게 하고 분위기도 부드러워진 것 같아요. 최근 1~2년을 생각해 보면 남편과의 관계가 서로 비난하지 않는 편안한 관계이면서 부드러운 곡선 같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감사함이 칭찬으로 자연스레 이어지고 주변의 관계와 분위기까지 변화시킨 것 같아요. 감사일기와 함께 긍정카드 필사도 하셨는데 기억에 남는 긍정 단어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저는 요즘에는 매일 아침 긍정카드를 차례로 하나씩 뽑아서 보는데 항상 놀라움의 연속이에요. 마치 타로 카드처럼 오늘의 나에게 필요한 말들을 해줘요.
긍정카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단어는 화해, 용서, 배려예요. 예전에 이런 단어를 떠올리면 무조건 남을 용서하고 남과 화해하고 남에게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긍정카드에는 나와의 화해를 하라고, 나를 용서하라는 말이 쓰여있었어요. 긍정카드의 문장들을 필사하면서 나를 용서해야 하는구나 나랑 화해해야 하는구나라는 부분을 놀라면서 썼던 기억이 나요. 긍정카드의 문장들이 저를 알아가고 정리하는데 많은 힌트가 되었어요.
Q. 같은 단어가 타인을 향하던 것들이 나로 방향성을 바꾸면서 보라님의 생각의 변화를 불러온 것 같아요. 긍정카드 필사 & 감사일기 리추얼을 하고 주변 지인들과 긍정카드를 활용해본 경험이 있는지도 궁금해요.
제가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하자고 적극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인들과는 못했지만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긍정카드가 색이 예쁘고 다채로워서 책상에 몇 장을 놓아두면 아이가 궁금해해요. 아이에게 좋아하는 카드를 고르게 하고 긍정카드의 단어를 설명해 주고 있어요. 아이가 잘 안 듣는 것 같지만 자주 그런 시간을 갖다 보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아이가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7살이 되고 등원할 때 긍정확언을 말해주고 있어요.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행복하다. 나는 강하다.” 이렇게 말해보라고 하면 남자아이라 그런지 장난만 치고 넘어간 적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잘 따라서 말해요. 자기 전에도 아이에게 오늘 감사한 것이 무언지 이야기해 보라고 해요. 아이가 자신에게 고마운 게 있는지 물어보기도 하고요. 이렇게 조금씩 아이들에게 긍정 DNA를 심어주고 있어요.
Q. 지금은 귀찮아하지만 분명 아이가 커서 엄마의 감사와 긍정표현에 대해 고맙다고 말하지 않을까요. 긍정카드를 사용해 보지 않은 분들은 긍정카드에 대해 많이 궁금할 것 같아요. 너무 무겁지 않게 긍정카드를 활용하는 방법이나 팁을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랜덤으로 긍정카드를 쌓아두고 매일 아침에 출근 전이나 하루를 시작할 때 하나씩 뽑아서 읽어보는 것을 추천해요. 타로카드나 오늘의 운세처럼 오늘의 긍정 단어를 뽑아서 읽어보시기를 바라요. 저는 긍정카드 마법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정말 신기하게 오늘의 나에게 필요한 내용들이 꼭 나와요. 그리고 뽑은 긍정카드 단어를 오늘의 주제, 타이틀로 두고 하루를 보내면 재밌어요. 어떤 분은 ‘창의성'을 뽑으셨는데 낮잠을 어떻게 자면 좋을지 창의성을 발휘해 보려고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긍정 카드에 투데이 액션 같은 것도 있어서 시도해 보는 것도 조금 더 즐거운 하루를 보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Q. 기억에 남는 응원이나 댓글, 리추얼 인증글이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저는 시선님에 대한 감사가 커요. 다른 메이트분들도 비슷할 것 같아요. 저는 저의 일상의 감사 기록을 그냥 썼는데 시선님이 댓글로 감사기록 안에서 저의 장점과 가능성을 발견해 주시고 다른 언어로 표현해 주세요. 저는 시선님이 말해주신 가족에 대한 사랑이 큰 것도 장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능력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시선님은 그런 이야기를 계속 저에게 심어주시고 내가 가진 가능성과 능력이라고 표현해 주셨어요.
제가 감사일기를 쓰면서 스스로를 칭찬하며 변한 것도 있지만 리추얼을 같이 해 주시는 메이커 시선님과 다른 메이트분들 댓글로 정말 많이 응원받은 것 같아요. 제가 쓴 감사일기를 포함해 모든 행위에 대해서 응원과 칭찬을 보내주신 것이 저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로 돌아왔어요. 제가 하찮다고 여겼던 저의 모습들을 인정해 주고 능력을 발견해 준 유일한 곳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한동안 긍정 확언 같은 게 유행할 때도 유행하기 전부터 긍정의 말이 습관이 되어 있는 우리는 좋은 것들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메이트들과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도 있어요.
Q. 보라님에게 리추얼이란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저에게 리추얼은 나만의 시간으로 에너지 채우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둘째 아이가 완전 아가일 때에도 1년을 아가를 옆에 두고 바닥에 엎드려서 리추얼을 하고 그랬어요. 조금의 짬을 내서라도 저를 조금이라도 채우는 의식이었고 그때는 그렇게라도 해야 나를 잘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리추얼을 계속했어요. 요새는 아침에 노트와 긍정카드, 노트북을 놓아두고 시작하면 하루의 에너지를 채우는 시간으로 여겨져요. 이것부터 하고 다른 것을 시작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리추얼로 정신적인 에너지가 채워져서 조금 정신 차릴 수 있는 느낌이에요. 리추얼은 에너지를 채우는 시간입니다.
Q. 메이트가 소개하는 우리 리추얼
우리 리추얼은 따뜻해요. 매일 메이커인 시선님이 아침에 음악 리추얼 클래스를 보내주세요. 예를 들면 ‘오늘 나의 기분의 날씨는 어떤가요? 내가 자주 쓰는 말들은 어떤 말인가요?’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질문들을 매일 아침에 음악과 함께 공유해주세요. 저는 시선님의 추천 음악을 들으며 리추얼을 하는데 정돈되는 느낌이에요. 이렇게 따뜻하고 든든한 메이커가 있고 서로를 응원해주고 토닥여주는 메이트들이 있어요.
리추얼로 감사 일기를 쓰면 하루의 마무리를 감사로 할 수 있고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씩 넓어질 수 있어요. 따뜻함이 없는 분도 리추얼을 하고 다른 분들을 통해 배우면서 따뜻함을 조금이라도 경험해 볼 수 있는 리추얼인 것 같아요. 그렇게 따뜻함을 경험하다 보면 내 마음도 따뜻해질 수 있는 리추얼.
보라님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늘 부족한 모습에 나를 자책하고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했던 보라님이 자신에 대한 애정이 생기고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보라님의 변화가 남편과 아이들에게 자연스레 이어지고 확장되고 있다고 느껴졌어요. 리추얼로 나의 에너지를 채워가다 보니 다양한 변화랑 연결된다는 것이 리추얼의 또다른 힘인 것 같아요. 보라님처럼 따뜻함을 느껴보고 싶거나 자책하며 높은 기준으로 나를 평가하는 마음을 가진 분들에게 긍정카드 & 감사일기 리추얼로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은 어떨지 응원을 보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