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해본 마케터의 고민
최근 B2B 마케터로서 ‘업의 본질’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고객사 내 의사결정자를 설득하고, 내가 속한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도록 만드는 것’—이는 기본적인 미션이자 목표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방법론과 실행 전략이 존재하다 보니, 사내 외 협업 파트너들과 의견이 갈릴 때가 많습니다.
사실,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산업 특성, 사전에 조사한 ICP의 니즈, 그리고 실제 마케팅 실행 중 발견되는 새로운 인사이트—이 모든 요소를 고려하며 끊임없이 전략을 수정해 나가야 합니다. 가설이 틀렸다면 인정하고, 새로운 테스트를 통해 더 나은 실행 안을 도출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매번 트렌드에 따라 마케팅 방향을 바꿔야 할까요? 단기적으로는 반응이 좋을지 모르지만, 브랜드 일관성이 흔들릴 위험이 있습니다. 저는 애플의 마케팅을 좋아하는데요. 애플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면서도, 제가 2000년도 초중반에 미국에서 처음 접했던 브랜드 이미지가 지금도 동일하게 보입니다. 이 일관성이 충성 고객을 만드는 힘이 아닐까요?
B2B 마케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고객의 로열티를 확보하고, 당사의 제품 가치와 메시지를 최적화하여 새로운 고객이 자연스럽게 유입되도록 해야 합니다. 나아가 과거에 우리를 접했던 사람들이 다시 보았을 때에도,
“이 회사 아직도 안 망했네”가 아니라
“이 회사 여전히 잘하고 있네? 한번 확인해 볼까?”
라는 생각이 들도록 만드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B2B 마케터가 만들어야 할 브랜드 전략이 아닐까요?
마케팅의 유행은 변하지만, 브랜드가 전하는 본질적인 가치는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단기 성과에 휘둘리지 않고, 브랜드가 가진 고유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할 때, 고객은 단순한 구매자가 아니라 장기적인 관계를 맺는 파트너가 됩니다.
B2B 마케터의 역할은 트렌드를 쫓는 것이 아니라, ’ 브랜드의 일관성을 유지하며 고객이 믿고 찾을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쉽지 않지만 꼭 동료들과 함께 의미 있는 마케팅 성과를 잘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