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공 바인더를 사용한지 3년째입니다. 처음 1년은 시간관리나 생산성 향상에 애를 먹었는데 바인더 덕분에 큰 도움을 얻었습니다. 가죽공예가 백작님께 바인더제작을 의뢰해서 제 이니셜을 새기고 정성스럽게 사용을 했었지요. 강규형씨의 3P 바인더에서 노하우를 얻고 제게 맞게 양식으로 수정해서 기본틀을 잡았습니다.
*시간을 기록하고 *시간을 계획하고 *시간을 분석하는 일
바인더 덕분에 도움을 많이 얻었지요.
이제 3년차, 그런데 이 녀석이 종종 한구석에 꽂혀있습니다. 요즘 타공기로 바인더 구멍을 뚫고, A4용지를 자르는 일을 점점 귀찮아하고 있습니다. 주변 몇분께 바인더 사용을 권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저보다 그분들이 더 잘 활용하게 있습니다. 결국 제 상태에 대한 진단은 쾅! '의지박약' 아니면 '절박함 부족'
바인더를 첨 사용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하면 내 하루를 좀 더 의미있게 사용할 수 있을까?"하는 갈급증 때문이었습니다. 자기관리나 시간관리를 키워드로 검색해보니 많은 분들이 나름의 노력을 하고 계시고,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더군요. 블로그 친구분들도 좋은 아이디어를 올려주십니다. 글을 읽어보고 반성도 많이했고 내심 위기감도 느꼈습니다. '아. 세상엔 열심히 사는 사람이 참 많다!'
이 꺼진 불을 다시 태워야 하는데, 잘 안됩니다. 새해에는 뭐라도 다시 시작한다고 선포하고 싶을 때지요. 그런데 요즘 서점가에는 "열심히하려고 하지마!" 류의 책이 꽤 보입니다. 성취 중심의 삶에서 존재 중심의 삶으로 바꾸라는 내용들입니다. 현실은 매일매일 성과중심의 나날들인데 말이죠. 이율배반적인 현실에서 무엇이 옳은 것인지는 잠시 판단을 보류하는게 좋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 가슴이 "조금 더 내가 내 삶을 정확히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이 바인더든 명상이든 여행이든 독서든 뭐든지 일단은 해봐"라고 말하고 있으니까요.
20살 때는 서른이 되면 더 현명해질거라 생각했습니다. 서른 때는 마흔이 되면 더 노련해질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고보니 늘 내일의 나는 지금보다 더 나을 것이라 기대하고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연말이잖아요. 연말에 아쉬운 마음 하나 없는 분 어디있겠어요. 이 기분 그대로 가슴에 안고 꿀꿀함을 온전히 느껴보는 것도 의미있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내일이면 새해가 더 가까워질테니까요~^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