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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후의 책방 May 14. 2020

사랑이 나를 키웠네

사랑이 날 키웠네, 몸처럼 크지 않은 마음을

좁다란 골목길 아웅다웅 밀치던 더 좁은 마음을


이별이 날 키웠네, 외로움이 손을 잡았네

첫사랑 돌아오지 않은 편지 차갑던 사랑도


시간이 날 키웠네, 잊혀지지 않더라도

맘쓰리며 술쓰리며 혼자 비운 외사랑이


후회가 날 키웠네, 되돌릴 수 없었지만

소중함을 몰랐던 익숙함이 싫었던 못난이를


운명이 날 키웠네, 받아들이지 못하더라도

다시 볼 수 없음을 알고서야 내리는 눈물을


사랑이 날 키웠네, 이별이 날 키웠네

몸만큼이나 마음이 자라서, 그제서야


너를 만났네. 널 볼 수 있게 되었네

사랑이 나를 키웠네,  만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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