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사람들 앞에 설 때 떨리지 않아요?”
- 떨리지, 심장이 터질 것처럼 떨리고 무서워
“그럴 땐 어떻게 해요?”
- 그 심장 떨림을 그대로 느끼지. 두렵다는 걸 받아들이지. 실수할 수도 있고, 망신당할 수도 있다는 걸 알아. 하지만 난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해.
“저도 그래요. 올라가기 전엔 심장이 막 떨리지만, 무대에 서면 그냥 해요. 연습한 데로, 아빤 무대에 서지도 않는데 그걸 어떻게 알아요?”
삶이 곧 무대 같거든.
나라는 배역
너의 아빠라는 배역
삶의 모든 순간이
두려움을 느끼며
떨리는 심장을 안고 살아가는
낯선 순간의 연속이거든
그걸 온전히 맞닿으며 살고 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