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등불 하나 있어
캄캄한 어둠은 세상만이 아니어라
내 마음속이 칡흙같이 어둔 동굴이어라
내 마음에 작은 등불 하나
한 발짝 겨우 비추는 반딧불이
그 하나에 의지해 한 발 디뎌 나아가는
삶은
어두운 숲, 두려운 동굴이더라
내 마음에 작은 등불 하나 있어
사랑이 아픔이 눈물이
심지가 되어 밝혀지더라
한 발짝 겨우 비추는 반딧불이
가까이 더 가까이 더 다가갈수록
삶은
빛으로 가득 찬 대지이더라
삶은
마음에 작은 등불 하나 가지고 태어나
어둠을 몰아내고
밝음으로 채우는 일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