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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후의 책방 Sep 25. 2022

세상에 없는 말

스무 살쯤, 어깨가 살짝 스칠 때마다 움찔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리는

두 사람을 감싸 안은 아름다움과도 다르고


민들레 홀씨 불며 환하게 웃고는

고사리 손 꽃처럼 활짝 피며

반갑게 뛰어오는 아이의 아름다움과도 다른


어휘를 찾고 있습니다.


산능성이마냥 굽어진 등이 애처롭고

보드랍고 따뜻하던 온기는 누구에게

다 주었는지, 마른 흙 부서지듯

흩어져가는 내 어머니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이 세상에 없는 말을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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