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지만 자라고 있습니다
무엇을 해도 행복하지 않았어.
잠깐은 즐거웠지
잠깐은 짜릿했어
외로움도 불안도 두려움도
잠깐은 사라졌어
하지만 결국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아니
더 깊은 구덩이로 들어가
아주 작은 소리가 들려왔지만
그땐 듣지 않았어
지옥이 이런 곳이겠지
바닥에 내려섰을 때
모두가 나를 떠났어
감미로운 소리는 멸시로 바뀌었고
목이 터질 듯 울부짖어도 메아리는 없었지
그때 다시 소리가 들려왔어
어떤 잡음에도 방해받지 않았기에
작지만 순수한 목소리가
‘이제 진짜 너를 찾아’
온몸을 울렸어.
눈물을 닦아주고 나를 일으켜주는
오직 나만 들을 수 있는 소리가
‘너는 너 자신에서 가치를 찾아야 해
기억해, 넌 처음부터 완벽했어
빛에서 태어나 빛 자체였던 넌
아무런 어둠도 있지 않아
넌 너 자신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돼‘
무엇도 필요치 않다고 하지
나 하나만 있으면 된다고 하지
나를 찾는 길엔 그저 나 하나만 있으면 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