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서

어른이거든

by 오후의 책방

벼랑 끝에 섰다면

한 발을 더 내 디뎌요.


까마득히 어두운 낭떠러지에

산산이 부서질지 모르는 연약한

몸을 던지지 말고


뒤돌아

삶을 향해 한 발을 더 내 디뎌요.

이미 벼랑 끝에 섰다면

이미 죽은 목숨


한 번 죽어보았으니

이제 새 삶을 시작하면 될 일

차갑고 외로운 바람이 불어

벼랑 끝으로 다시 내몬다면


이미 죽어보았던 몸뚱아리

새 삶을 사는 중이라 생각하고

한 발을 더 내밀어 보아요.


당신이 맞이한

오늘은 어제와 다른 날이니까,

바닥까지 떨어졌다

다시 솟아오른 새 날이니까.

그러니

한 발을 더 내디뎌 보아요.


삶을 향해




깊은 상실감에 힘들어하는 분을 위해 쓴 글입니다

곁에 있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이

잠깐의 위로가 되어줄 수 있을진 몰라도

결국 우울증은

견뎌내고, 버텨내는 당신의 힘으로

바닥까지 내려간 그 아픔을 딛고

박차 오르는 오직 자신만의 힘으로

그 긴 겨울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니까요.

#우울증, #마음의겨울,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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