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한 달 /그땐 그랬지 Ep. 001
한 스타트업 조직을 빠르게 와해시키는 방법 중 하나가 어설프게 설계한 R&R(Role and Responsibility)이다. 조직이 커지고 점차 해야 할 일이 많아지다 보면, 경영진은 효율성을 높이고, 프리라이더(농땡이치는 직원)를 차단하기 위해, 각 팀별, 직원 별 역할과 책임을 설정하고 그 기준에 맞춰 평가를 하기 시작한다.
특히 마이크로 매니징(이라 적고, 모든 사안에 본인의 입김을 넣고 싶어 하는 대표)을 해왔던 경영자의 경우, R&R의 덫에 빠지기 쉬운데, 경영자의 희망 사항(체계가 잡히고, 부서 간에 유기적인 움직임을 기대)과 달리, 직원들은 서서히 모든 사안에 회사가 아닌 본인을 집어넣기 시작한다.
'이 업무는 내 R&R이 아니야.' 또는 '내가 일을 잘하지 못하는 이유는 회사에서 제대로 된 R&R(Role and Responsibility)을 정해주지 않아서 그런 거야.'라는 말과 함께, 당사자(직원)의 해석에 입각한 역할과 책임이 다시금 만들어지고, 이에 맞춰 각 부서의 업무들이 진행되기 시작한다.
300인 이상의 인원이 상주하는 큰 기업은 차치하더라도, 적은 인원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스타트업에서는 R&R 보다는 프로젝트 단위의 편성을 추천하고 싶다. 사안의 경중에 맞춰 각 부서별 인원을 편성하고, 예산과 데드라인을 정해준 다음, 경영진은 일/주별 보고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집중하여, 보다 속도감 있는 일의 진행을 꾀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
이 일을 누가, 저 일은 누가 해야 하는 지로 시간 낭비하지 말고, 해당 프로젝트를 달성하기 위해 각 인원들이 모두 모여 의견을 내고, 함께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를 고민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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