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한 달 / 그땐 그랬지 013
회사에서 '순발력이 참 좋다'는 말을 적잖이 들었다. 긴급하게 발생하는 이슈들을 개인기를 부려 돌파해 다음 사람에게 던져주는 일 하나만큼은 누구 못지않게 잘했다.
마치 삼행시에 운을 하나씩 하나씩 재빠르게 대답해가는 초보 예능인처럼.
- 사과 먹고 싶다, 냥냠냠, 감도 먹고 싶다 (박명수 @ 무한 도전) -
그러나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면서 단순히 빠르기만 한 '순발력'으론 상대를 만족시킬 수 없었다. 무조건 눈 앞에 공을 걷어내는 게 아니라, 다음 역습까지 고려한 그런 터치를 보여줘야 했다.
청자를 웃길 수 있는 삼행시를 선보여야 했다. '오올~!'이라는 추임새가 붙는 센스 있는 출연자같이.
- 코브라를 잡으려면, 딱 잡아서 전기를 써야 한다. 지지직 지지직 지지직 (조세호 @ 놀면 뭐하니) -
팀장이 되고 나선, 한 걸음 더 들어가야만 했다. 빠른 순발력과 세심한 판단력은 기본이요, 때론 이기기 위해 한 수 접어줄 줄도 아는 승부수도 띄워야 했다.
마지막 한 단어에서 관객과 상대의 배꼽을 무장해제시키는 삼행시의 '달인'처럼.
- 조세호야말로, 세상에서 제일가는, 호구 (유병재 @ 해피투게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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