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한 달

2019년 10대 사건 #004

by 회사원 장규일

올 한 해를 돌이켜보면서 내게 큰 영향을 주었던 사건이나 활동 10가지를 하나씩 적어보기로 한다.


4. 프로젝트 한 달


‘생각보다 효과있었던 한 달간의 삽질’


19년 8월 초, 퇴사를 하고 나서 사실 몇 달간 놀 생각이었다. 아내에게도 설명했고 심지어 허락도 받았다. 그런데, 내 청개구리 성격이 도진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퇴사를 하고 3~4일 정도를 멍하니 보내고 났을 때, 다시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게을리했던 체력관리부터 밀렸던 책 읽기와 글쓰기까지… 퍼뜩 생각나던 것만 해도 여러 가지더라. 근데 내 성격상 거창하게 시작하고 또 얼마 가지 않아 싫증 낼 께 뻔했던 지라 ‘프로젝트 한 달’이라는 이름을 짓고 SNS에 앞으로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이 프로젝트는 매일 아침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꼭 해야 하는 것들을 정해서 진행하고 하루를 마감할 때 일기를 쓰듯이 내 페이스북 개인 계정에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해야 할 것들은 운동(웨이트 트레이닝, 등산), 독서, 글쓰기, 영상 작업(책 소개 또는 개인 브이로그) 등이 있었다. 매일 마감 노트를 적고, 한 주가 마무리되면 주별 보고서를 작성해서 계속 이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음을 나와 주변에 알리려고 노력했다. 일, 주별로 목표치를 잡고 진행하다 보니 개인 사정으로 목표치를 채우지 못한 날도 있었고, 기분이 울적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아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적잖았다. 그래도 ‘SNS에 매일 적어 알린다.’라는 다소 관종(?)스러운 규칙 때문인 지는 몰라도 반강제적으로 꾸역꾸역 채워나갔다.


스크린샷 2019-12-25 오후 8.54.40.png '프로젝트 한 달'을 기록했던 SNS의 흔적들


19년 8월 12일부터 9월 12일까지 한 달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나는


총 15권의 책을 읽고,

9편의 영상과 2편의 리뷰를 작성했고,

24편의 (짧은) 글을 썼고,

부상 없이 20번 이상 체육관 출석을 완료했다.

그리고 1~2군데 회사에 오퍼를 받고 입사를 논의하게 되었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백수였는데, 이 일을 마무리하는 순간에는 놀랍게도 새로운 직장에 취직을 하게 되었다. 이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구직을 할 생각은 1도 없었고, 과연 한 달을 제대로 할 수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가득했었는데 개인적으로도 너무나 신기한 경험이었다. 처음과 달리 프로젝트 중반부터 구직을 준비하게 되었는데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내가 누군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시간을 가지고 생각 정리를 한 게 주효했던 것 같고, 그전까지 가지고 있었던 '내 삶의 불 필요함'을 적잖이 내려놓을 수 있었다.


프로젝트 한 달을 마치고 새로운 회사에 입사해 생활하면서 여전히 몇 가지 활동들(운동, 독서)은 습관으로 만들어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2020년 연말까지 프로젝트 1년이란 이름으로 이 활동들을 이어나갈 생각인데, 과연 내년을 마무리할 때 이 다짐이 어떤 열매를 가져올지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 요소일 듯하다.


#2019년10대사건 #프로젝트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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