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100권 읽기

2019년 10대 사건 #006

by 회사원 장규일

올 한 해를 돌이켜보면서 내게 큰 영향을 주었던 사건이나 활동 10가지를 하나씩 적어보기로 한다.


6. 책 읽기


‘여전히 내 삶에 있어 독서는 유효한가?’


16년도부터 ‘1년에 100권 읽기’라는 다소 정량적이고 벅찬 목표를 설정하고 올해까지 꾸역꾸역 해오고 있다. 처음엔 숫자를 채우기 위해 시간 확보를 하는 데 주력했다. 책을 읽는 속도는 정해져 있고 퇴근 후 저녁 시간은 회사 일이나 다른 일정이 치고 들어왔기 때문에 아침 출근 전 시간을 무조건 확보해야 했다.


당시 다니던 회사 앞 스타벅스 오픈 시간 7시부터 출근을 위해 자리를 떠야 하는 시간인 8시 20분까지, 한 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이 그리고 꾸준하기 책을 읽어야만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매일 들고 다녔던 책은 달랐지만, 주문했던 커피는 언제나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에 샷 하나 추가였는데 2달 정도 지났을 무렵 스타벅스 아침 직원 조 분들이 날 보며 ‘늘 드시던 걸로 드리면 되죠?’라고 했던 걸 보면 이 습관을 들이기 위해 꽤나 노력했던 것 같다.


처음 시작했던 16년도 12월 즈음 100권을 읽었고, 17년도에도 18년도에도 그리고 올해도 매년 1월이면 엑셀로 만든 독서 시트에 새 탭을 하나 만들고 해당 연도를 기재하고 새롭게 리스트를 작성하곤 한다. 그 사이 직장도 옮겼고 상황도 많이 바뀌어서 이젠 출근길 지하철에서 책을 읽고 있지만 고정된 독서 시간을 확보해 꾸준히 읽는 습관만큼은 잘 지켜지고 있는 것 같다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올해는 아이패드 미니 구매 후 예스 24의 북클럽, 리디북스의 리디 셀렉트, 밀리의 서재까지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이용하게 되었는데, 예전과 다르게 구독 서비스를 통해서도 신간이나 베스트셀러, 개인적으로 보고 싶었던 책들이 충분히 나오면서 올해 읽은 100권 중 절반이 전자책으로 채워질 정도로 비중이 올라갔다. 전자책 리더기도 써보긴 했는데, 하드웨어 자체가 너무 느려서 그런지 아이패드 미니의 사이즈와 무게, 퍼포먼스에 만족했다. 신간 검색에서도 종이책보다 전자책을 먼저 검색해 장바구니에 담는 걸 보니 내년엔 더더욱 그 비중이 높아지고 언젠가는 100권 모두 전자책으로 채워질 날도 머잖아 보인다.


매해 독서 결산을 하면서 드는 생각이지만, 특히 올해 독서 결산을 하면서 든 생각은 과연 시간을 쪼개가면서 그런데 그렇게 읽은 400여 권의 책이 지금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하는 점이다. 그나마 희망적인 사실은 100권을 읽던 당시엔 그냥 앞으로 달리기만 했다면, 200권이 넘어갈 때쯤 조금씩 평소 읽기 힘들었던 책들에 도전하기 시작했고, 300권이 넘었을 무렵부터는 속도에 너무 집착하지 않아도 될 정도는 될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는 거다.


혹자는 독서를 권수로 따지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다고 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몇 권을 읽었냐 보다는 읽은 책 속에서 배운 가르침을 얼마나 많이 실행에 옮겼는가를 확인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내년에도 올해와 같이 다시 0권부터 시작해 100권을 쌓는 그 루틴은 변함이 없겠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성숙하고 깊은 생각을 가질 수 있는 내가 되는 데 도움이 될만한 양서들을 찾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고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혹시 아나? 500권을 읽으면 뭔가 달라질지? ㅎㅎ


#1년에100권읽기 #2019년10대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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