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규일의 B컷 #012
“뭐가 그렇게 잘났어? 너도 인생 쫑난 전과자잖아.”
“그래서? 니 인생은 쫑났냐? 자기 가치를 헐값으로 매기는 호구 새끼…"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중에서-
한국 드라마의 늪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요즘 ‘스토브리그’에 이어 ‘이태원 클라쓰’라는 드라마에 푹 빠져있다. 웹툰이 원작인 이 작품은 포기를 모르는 주인공 박새로이와 이에 반해 자신의 인생을 거는 매력적인 주변 인들, 그리고 거세게 부딪히는 악역들이 각자의 매력적인 빛을 내는 드라마다.
주인공 박새로이는 극 중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하게 되는데 여기서 최승권이란 폭력배를 만나게 된다. 최승권은 옥 중에서도 시간을 쪼개 책 보고 있는 주인공을 고깝게 보며, 자조 섞인 말을 내뱉지만, 박새로이는 ‘해보지도 않고, 안 될 거라고 미리 정해놓는 삶을 살지 않을 거라’는 말을 남긴다. 이에 승권은 주먹질과 발길질로 반응하고 그렇게 두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시간을 살아간다.
출소 후 7년. 그리고 우연히 다시 만난 두 사람.
이전과 별반 다름없는 패배자의 모습으로 살던 승권은 번듯하게 이태원에 가게를 차린 세로이를 보며 큰 깨달음과 존경심을 느끼고 직원으로 합류하게 된다.
몇 년간 교도소에서 형을 살고, 출소를 하더라도 ‘전과자’라는 굴레를 평생 쓰고 제대로 된 직장도 얻지 못한 채 살아야 하는 처지. 그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누군가는 자신만의 시간을 충실하고 우직하게 살아간다.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건 어쩌면 시간에 대한 인식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내게 주어진 이 시간을 얼마나 치열하고 진하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돈도 명예도 성공도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자리에 들기까지 당신과 나,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이 시간을 지금부터라도 부지런하게 주워 담아보자.
#장규일의B컷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한가 #이태원클라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