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쓸모'를 읽고

읽어보장 012

by 회사원 장규일

이승희 님의 '기록의 쓸모'를 읽고 중간중간에 들던 생각, 읽고 난 후 소감 등을 짧게 적어 본다.



1. 정기적으로 본인의 짧은 메모, 기록물들을 좀 더 정제하는 루틴이 인상적. 저자 본인도 어느 순간 단순히 기록만 하는 것을 넘어, 본인만의 결과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려고 발버둥 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거라 생각.


2. 대화 중에 '아하!' 하는 그 순간을 단순히 받아 적는 수준을 넘어(사실 이 부분도 어지간한 집착이 없으면 힘들다.) 본인의 생각과 인사이트가 더 녹아드는 결과물까지 기어이 만들어내려는 고집. 내 생각이 담겨야 비로소 기록이 쓸모가 있어지는 거라는 이야기를 책 전반에 걸쳐하고 있다.


3. 본인과 본인 주변에 쉼 없이 변하는 것들에 대해 기록하고 고민하다 보니, 중요한 건 변하지 않는 것에 있지 않았나 하는 묘한 깨달음이 오는 건 왜일까.


4. 152p에 바늘에 찔리는 것에 대한 비유가 나오는데, 부정적인 생각은 때론 너무 꿈만 꾸고 살아가는 망상가들에겐 아주 필요한 일침과 같지만 딱 거기까지, 지금 내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인식까지만 걸어가길 권한다. 좀 더 나갔다간 자조의 늪에 빠져 순식간에 염세적이고 냉소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 나에게 하는 말이다.


5. 168p에 소비 훈련이라는 용어가 나오는데, 요즘 나 역시 나를 움직이게 하는 그 순간에 대해 다시 궁금해지기 시작한 상황이라 그런지 짧은 글이었지만 인상적인 구절이었다. 내가 다다르고 싶은, 내가 품고 있는 정체성과 일치되게 하는 그 트리거 포인트가 무엇일까? 나만의 설렘에 대해 더 깊게 고민하게 된다.


6. 누군가의 대화, 강의 등에서 오고 간 짧은 순간의 문장들마저 기록으로 남겨(심지어 식사 자리에서 나눈 그 이야기까지 사진과 함께 찍어서...) 어딘가에 포스팅하고 있는(지금 이 순간도 그럴 거 같은...) 저자의 (강박적이라고 느껴지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7. 그리고 이 모든 걸 6년째 계속하고 있다는 것, 그 자체가 대단하다.


#기록의쓸모 #읽어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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