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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사원 장규일 Nov 14. 2015

퇴근 후 디제잉 #17

직장인 디제이 프로젝트 No.17 Luxdelic a.k.a 정진의

#퇴근후디제잉 은 세상의 모든 직장인 디제이들을 응원하는 Point01에서 진행하는 인터뷰  프로젝트입니다. 매주 다양한 직장, 직업을 가진 #직장인디제이 분들의 퇴근 후 디제잉 스토리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음악을 얼마나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저는 음악을 사랑합니다!  "라고 서슴없이 말했던, 인터뷰 내내 본인이 얼마나 디제이와 음악에 대해 진지하게, 최선을 다해 집중하고 있는가를  이야기했던 직장인 디제이, DJ Luxdelic 의 솔직한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집배원 아저씨, 음악을 처음 만나다


Point01(이하 P):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정진의(이하 정): 안녕하세요, 이렇게 인터뷰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현재 이태원에서 활동하며, Get High라는 파티 브랜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그리고 DJ crab이 이끌고 있는 soul 2 soul 과도 함께 하면서 다양한 파티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어요. 

P: 오!! 시작부터 제대로 말씀 주시네요!! 그럼 직장인으로서 진의님에 대한 소개로  부탁드려요.

: 네, 저는 현재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에 위치한 금천 우체국에서 집배원으로 일하는 중입니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편지나 등기, 택배 배달 등을 도맡아서 하고 있어요.

P: 굉장히  특이하네요!! 일하신지 얼마나 되셨죠?

: 그런가요? ㅎㅎ 저는 작년 11월에 정규직으로  발령받아서 말 그대로 우체국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중입니다.

P: 요즘 같은 취업난에 공무원이시라니, 정말 부럽네요 ㅎㅎ이쪽으로 오래전부터 준비해오셨던 건가요?

: 네, 제가 예전에 다른 일을 하고 지내다가 집배원 업무를 하시는 분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일용직부터 시작할 기회가 있었고 택배원, 무기 계약으로 상시 집배원을 했었어요. 작년에 시험을 봐서 정규직으로 발령을 받았으니 4년 정도 이쪽에서 일하면서 준비해 온 셈이죠.

P: 굉장히 꾸준하시네요. 이쪽으로도 요즘 경쟁이 상당할 텐데요?

: 네, 제가 약간 빨리 시작해서 자리를 잡은 편인데, 이쪽도 요즘은 자리 잡기가 힘들어 보여요.

P: 네, 정규직  발령받으시고 스스로나 주변 분들 반응은 어떻던가요?

: 굉장히 좋아하시죠, 특히 부모님도 그렇고 제 스스로도 한시름 놓았죠. 물론 여전히 일은 힘들지만 예전과는 다르게 나름의 각오도 생겼다고 할까요?

P: 간단히 물어본다는 게 꽤 길어졌네요 ㅎㅎ 본론으로 들어가죠. 주변에서 디제이를 하고 있다고 하면 어떻게  보세요? 특히 직장 분들의 반응이 궁금한데요.

: 사실 예전엔 제가 그런 거 한다는 거 감췄거든요. 특히 저희 일이 새벽부터 밤까지 진행되는 게 종종 있다 보니 일만 하기도 정신없을 경우도 있고, 주변 분들에게 설명해도 잘 모르시는 경우도 있고요 ㅎㅎ 뭐 자랑하려고 하는 건 아니니깐요.

P:진의님은 디제이는 언제부터 하시려고 마음을 먹으신 거죠?

: 저는 약간 일반 분들이랑 접근이 달랐던 거 같아요. 사실 예전에는 음악을 전혀 안 들었거든요. 창피한 이야기지만 마룬 파이브 가 몇 명인 줄도 몰랐어요. 

P: ㅎㅎ 뭐 처음엔 다 그러니깐요.

: 개인적인 이야깁니다만, 제가 우체국 일하면서 에서 굉장히 진지하게 만나던 여자 분이랑 헤어지게 된 적이 있었어요. 결혼까지 생각했었는데, 당시 그 상실감을 도저히 이겨낼 수가 없었어요.

P: 저런... 굉장히 심각하셨군요..

: 네, 일주일 동안 식욕이 없어 밥을 계속 거른 적도 있었고, 불면증에 시달려고 체중도 2주 만에 10키로가 빠진 적도 있었고요. 이러다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P:.... 아.... 그 상실감이라는 게.....

: 정말 다른 곳에 몰두할 뭔가가 필요한 시점이었어요. 당시 싸이 강남스타일이 유행하던 시절이었는데, 미국 엠넷 뮤직 어워드 공연에 싸이가 깜짝 게스트로 싸이가 초대된 적이 있어서요. 싸이를 포함해서 어마어마한 게스트들이 즐비했던 무대였는데, 그 무대 그 한가운데 디제이가 있었어요.

P: 저도 그 무대를 본 기억이 나네요. 근데 저는 싸이 밖에 기억이 안 나네요 ㅎㅎ 

:  그때부터 디제이에 꽂혀서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디제이를 배워 보려고 했고, 지인 분의 소개로 디제이 스승님을 만나 배우기 시작했어요.

P: 그렇게 본인의 디제이 인생이 시작된 거군요

: 네, 늦었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파티가 있을 때마다 찾아가고 계속 빠져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ㅎㅎ

P: 어떻게 보면 취미 이상으로서 디제이가 본인의 인생에 어느 부분을 차지한 것 같은데요?

: 처음엔 돈도 필요 없었어요. 그저 한 번의 무대만을 갈망하는 영락없는 초보  디제이였죠. 다른 분들도 그렇겠지만, 점점 공연과 공연 사이에 텀이 길어지게 되거든요. 이제 막 시작한 디제이를 얼마나 불러 주겠어요? 결국 참고 오래 버티는 게 답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P: 그래도 일단 그 자리에서 버텨라?

: 네, 제 자리에서 열심히 하고 있으면, 누군가는 저의 존재를 알게 될 것이고,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고 믿어요. 물론 그러면서도 계속 현재 트렌드를 느끼려고 노력했죠. 2-3달 정도만 지나도 흐름이 계속 바뀌더라고요. 그런 다양한 공연을 보면서 다음에 내가 무대를 서게 되면 이런 식으로 해봐야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지속적인 시뮬레이션을 많이 했어요. 

P: 저도 종종 느끼는 거지만, 일반 직장인 디제이들의 무대에 대한 갈증의 농도가 일회적인 경우가 많은 것 같더라고요. 한 번만 무대를 서고 나면 절반 이상의 분들이 급격하게 디제잉에 대한 관심이 식는다고 나 할까요?ㅎㅎ

: 네, 저도 그런 모습이 너무 아쉬워요. 사실 저도 그랬던 적이 있거든요.  초반에 무대를 몇 번 서 보고, 사람들이 박수 쳐주고 환호하는 거에 붕 떠있었던 적이 있었어요. 아무래도 허세, 과시욕으로 디제이를 바라봐서 그런 게 아닐까 해요. 다행히 제 주변에 친구들이 그런 절 보면서 채찍질(?)을 많이 해줘서 스스로 다잡을 수 있었어요. 그 후에는 무대 횟수가 중요한 게 아닌 걸 알게 되었죠. 한 번을 하더라도 얼마나 준비하고  내 열정을 보여주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실력보다 태도, 상대에 대한 존중이 우선이다.


P: 디제잉 학원이나 레슨 선생님을 찾는 분들의 경우 어떤 분이 좋은 분인지를 찾는 게 말처럼 쉽지 않을 텐데요?

: 물론 개개인의 결정에 맞길 일이지만, 저도 주변 사람들이 이야기할 때 배울 거면 좋은 사람에게 가서 배우라고 해요. 만일의 경우에 잘못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거든요. 하고 싶었던 디제이를 못 배우고, 댄서, 래퍼, 행사 MC가 되는 불상사도 발생하고요 ㅎㅎ 그래도 제가 볼 때는 음악 좋아하는 사람 중에 악인은 없더라고요.

P: 하지만 음악을 좋아하는 척을 하는 사기꾼들은 많죠 ㅎㅎ

: 맞아요. 제가 스승님께 받은 가르침 중에 기억에 남는 말이 디제이도 사람이다는 말이에요. 서로 간에 예의를 갖추고 열심히 하면 다 할 수 있어요. 저도 누군가가 저를 디제이 경력, 실력으로서 무시하는 건 충분히 이해하지만 사람으로서 까지 무시를 하는 건 이해가 잘 안되거든요.

P: 디제이도 사람인데, 앞서 말한 그 사람은 사람이 아니군요 ㅎㅎ

: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ㅎㅎ 일단 먼저 클럽이나 공연 장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무대를 접해보고 익숙해지다 보면 본인에게 맞는 음악 색깔을 가진 분들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배움을 청하는 건  그다음이라고 봐요.

P: 이제 막 디제잉을 시작한 분들은 진의님 같이 무대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언제 디깅 하고 어떻게  연습할지 많이들 궁금해하시는데요?

: 저도 직장인이다 보니 대부분 출퇴근 길에 음악을 많이 들어요. 그런데 본격적으로 디제잉을 하시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그 정도는 정말 기본 중에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디깅이라는 게 하면  할수록 시간이 줄어 들고 더 많이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점점 내가 좋아하고 즐기는 음악이 보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P: 그런 단계까지 가기 위해 하셨던 본인만의 삽질의 기억들을 떠올리신다면..

: 저는 처음에 제가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 지도 몰랐어요. 그래서 웬만한 디제이 관련 음악 사이트에 있는 전 장르에 음악들을 다 들어봤어요. 평일에는 아무래도 시간이 부족하니까 주말에 피시방 정액을 끊고 17시간씩 디깅 했었어요.

P: 음악 덕후로서 바람직한 자세시군요 ㅎㅎ

: 제가 회사에서 일할 때 종종 음악을 들으면서 일할 수 있어요. 그럴 때는 3-4시간 정도 기존에 찾아 놓은 음악들을 깊게 들으면서 가려내고, 그렇게 해서 구매한 곡들을 가지고 기존에 제가 가지고 있던 음악들과 구색을 맞추는 작업들을  진행하죠.

P: 진의님의 하루의 3분의 1 이상이 음악이네요. ㅎㅎ 좀 웃긴 질문입니다만, 이런 게 지겹다는 생각이 드신 적은 없나요? 아니면 기복이 있다던지...

: 제가 초반에 무대만 생각하던 시기, 제가 허세 부리고 엄청 거만하던 시기에 있었을 때는 솔직히 그런 생각도 많이 했었죠. 근데 그 시기를 지나고 나서부터는 점점 재미있어지는 것 같아요.

P: 전 여자 친구 분이 차지하고 있던 그 공간이 모두 음악으로 채워진 거군요?

: 네네, 공부하는 것처럼요.... 여전히 제가 듣고 싶은, 들어야 할 노래는 넘쳐나니깐요. 

P: 장비 구입에 대한 생각은 어떠세요? 

: 아무래도 방향성에 차이인데요, 사실 레슨이나 학원에서 시작한 분들은 굳이 장비를 살 필요는 없고, 우선 노래를 많이 듣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여전히 개인 장비는 없어요. 무조건 듣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요. 다른 디제이들의 믹셋을 들고 공연 장에서 다른 디제이의 플레이를 보고 배우면서  계속 고민하는 거죠.

P: 레슨을 받으셨다고 하시니, 아무래도 취미로  하시고픈 분들에게도 레슨을 추천하시겠네요?

: 네, 물론 취미 삼아 가볍게 하신다고 하면 2-30만 원 대의 간단한 컨트롤러를 사서 독학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겠죠. 하지만 제 경험상 레슨이 좋은 것 같아요. 독학으로 한다는 게 말처럼 그렇게 쉽진 않거든요. 그리고 독학으로 한다고 해도 결국 무대에 대한 욕심이 생길 텐데, 본인을 끌어줄 선배 디제이나 무대에 관련된 정보가 없으면 안 되겠죠.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라도 레슨을 받고 그 커뮤니티에 속해 있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생각해요.

P: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무대가 있었다면요?

: 물론 첫 무대겠지만, 이 이야기는 빼고요. ㅎㅎ 저는 개인적으로 이태원에 베뉴가 생각나요. 입장료도 없고, 방문객 중 외국인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제가 원하는 음악을 계속 틀 수 있었고 너무 다들 잘 즐겨주셨죠. 그런 손님들 중에 유독 한 분이 테이블 구석에 계속 앉아 계시더라고요. 다들 일어서서 춤추는데 그 분만 계속 앉아계시길래 왜 저러지 했는데, 알고 보니 다리가 불편하신 분이었더라고요. 그런데도 계속 상체를 흔들면서 춤을 추고 있었어요. 저는 지금도 그때 그 모습이 잊히지가 않아요. 제 음악에 그렇게 반응해주셨다는 게 너무 감사하고 감동이었죠. 

P: 말로만 들은 저도 울컥하네요. 진의 님의 디제이 이름 Luxdelic이라고 하셨는데, 따로 의미가 있으신가요? 


Luxdelic의 음악에 맛있게 취하다!


 :  Lux라는 게 빛의 단위를 말하거든요, 제가 트는 음악을 빛이라고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딜리 서스의 약자가 Delic 이거든요. 이렇게 조합하면 '내가 트는 음악(빛)에 맛있게  취해라'라는 의미입니다.

P: 오! 듣고 보니 굉장히  쌈박한데요!! 

: 네, 감사합니다. 제가이 이름을 만들고 나서 제가 되려 이 이름이 주는 에너지에 힘을 받는 거 같아요 

P: 꽤 오랫동안 무대에서 디제잉을 해오셨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멋진 무대란 어떤 걸까요?

: 이런 질문을 받으면 요즘 한참 문제 되고 있는 강남 씬, EDM에 대한 문제가 먼저 생각나요. 예전 클럽에서는 나름 기승전결이 있는 무대가 많았거든요. 구름도 끼고, 천둥, 번개가 치다가 비 오고  다시 날이 개는 이런 흐름이 있었다면, 지금 클럽에서는 은 계속 천둥만 치는 것 같아요. 클럽을 찾으시는 분들도 그런 느낌만 즐기려 하는 것 같고요. 클럽에서 듣는 그 음악을 만든 사람은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하고 공을 들여 조각을 했는데, 정작 그 노래를 소비하는 사람들은 그 노래에 한 부분만을 듣고 호불호를 판단하게 되어버린 게 너무 아쉬워요. 그런 걸 뛰어넘는 그런 멋스러움이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P: 그럼 본인에게 무대라는 게 어떤 의미인가요?

: 제겐 놀이터죠. 신성한 놀이터. 남들도 하고 싶어서 안달 난 그 무대에 서서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음악을 틀면서 같이 놀자고 외치는 자리. 그 자리에서 제대로 놀기 위해서 평소 준비해야 하고요. 앞서 말하긴 했지만, '강한 놈이 오래가는 게 아니라 오래가는 사람이 강한 거다'라는 말처럼, 제 스스로 그런 걸 증명해 보이면서 멋진 공연과 무대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여전히 그런 무대에 대한 갈증이 있으니깐요.

P: 앞선 대답 중에서 지금 디제이, 클럽 씬에 대한 생각을 말씀하셨는데, 부정적인 느낌이 더 강하신가요?

: 저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가 오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지금 매스컴이나 매체에 디제잉이나 EDM이 지속적으로 소개가 되고 있는 것 자체는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몰랐던 사람들이 좀 더 알게 될 거고요. G park도 방송에서 디제이를 노출하려는 열정적인 모습 자체는 굉장히 좋게 생각하고 있어요.

P: 이런 분위기에 따라 씬의 크기가 점점 커질 거라고 보시는 거죠?

: 네, 씬은 반드시 지금보다 더 커질 거라고 생각해요. 퇴근 후 디제잉이라는 커뮤니티도 그런 대중화 바람 덕분에 생긴 거라고 봐요. 다양한 취향, 음악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더욱더 많은 모습들이 나올 거라고 생각해요. 아시겠지만 어차피 씬을 욕하고 비판해봤자 변하는 건 없거든요. 저는 왜 그렇게 심판자만 많은 지 모르겠어요. 물론 Fake에 대한 비판은 필요하겠지만... 다 같이 모여 힘을 모운 다고 해도 안 되는 경우가 많은 데 말이죠

P: 그럼 연예인 디제이들의 활동에 대한 생각도 긍정적이신가요?

: 약간 반반인데요, 한국에 숨어있는 실력파 디제이들이 굉장히 많이 있는데, 연예인 디제이들의 유명세에 가려지거나 무대를 뺏겨버린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안타까워요.

P: 이왕 말이 나온 김에 좀 더 물어보죠, 헤드라이너에 대한 감회는 어떠셨어요?

: 처음에는 뭐 이런 프로그램이 다 있나 하면서 굉장히 불편했는데, 쇼로 보기 시작하면서 굉장히 즐겁게 봤어요. 많은 구설수를 보면서 제작진의 의도가 뭔지 굉장히 궁금했었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제작진의 섭외가 정말 기발했던 것 같아요. 이 씬에 대해서 비판받아야 할 것들과 더 알려져야 할 것들에 대해 기획하고 섭외를 해 잘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해요. 킹맥이 우승한 거라든지, 바가지와 탁의 출현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

P: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요? 혹시 헤드라이너 시즌 2에 출연하실  생각이라도?

: 아니요 절대로요 ㅎㅎ 그 정도 실력도 안 됩니다. 전 여전히 많이 뒤쳐진 상태라고 생각하는걸요. 현재 흐름에 맞는 하우스 음악에 대해 꾸준히 공부하고 준비해서 장기적으로 이어 나갈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그렇게 5, 10년이 지나면 적어도 하우스 음악에서 어느 정도 내공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요.

P: 디제이를 다시 배울  그때로 돌아간다면 어떨까요? 좀 더 일찍 디제이를 시작했을 거라고 보세요?

: 예전에는 늦었다고 마음만 급했었는데, 돌이켜 보면 그게 더 저를 끌고 간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아요. 늦은 출발을 후회하진 않아요. 일찍 시작했다면 오히려 공백기가 길어져서 포기했을지도 모를 일이고요. 앞으로 하우스 디제이로서 더 열심히 달릴 생각이에요. 하우스를 접해보지 못한 분들에게 이 음악 장르의 매력을 알려주고, 더 많이 알려주고 싶다. 

P: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 한민 형님 말씀처럼, 음악은 사랑이고 그걸 하나의 문화로서 받아들였으면 해요. 아울러 저처럼 음악에 대해 문외한이던 사람도 이 씬에 열정을 갖고 열렬히 사랑하고 노력해 무대에 섰잖아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정말 음악을 사랑하고 함께하고 싶으신 분이 계시면 한 번 도전해보는 걸 추천드려요. 

P: 오늘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 네, 저도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열렬하다'라는 말이 이번 인터뷰이만큼 잘 어울린 적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 본인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을 하기 위해 오늘도 홀로 카페에서, 집에서 열심히 디깅 하고 고민하고 있는 DJ Luxdelic. 시간이 흐르며 점점 더 원숙해질 그의 행복 넘치는 하우스 음악이 기대되는 건 나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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