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뭔가 불편하거나 애씀이 있을 때 음식을 찾습니다. 느끼한 크림이 잔뜩 들어간 빵 혹은 케이크를 먹으며(먹는다는 표현보다는 해치운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의 노고에 셀프 보상을 하지요. 그런데 어떤날은 많은 일을 했음에도 셀프 보상이 필요없는 날이 있습니다. 어제가 바로 그런 날이었습니다. 특별한 것 없이 아이들 등원 후시키고 셋째 병원에 갔다와서 집에 왔습니다. 휴먼디자인(내가 태어난 이유, 내가 행동하는 패턴, 나의 삶의 목적 등에 대한 분석) 차트리딩 받은 MP3 파일을 듣다보니 아이들을 데리러 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서로 싸워도 아이들이 나에게 많은 요구를 해도 버겁지 않은 날이었습니다. 편안한 날이었습니다. 꽤 괜찮은 날이었습니다.
무엇이 나를, 나의 하루를 편안하게 만들었을까요? 휴먼디자인 차트리딩 MP3 파일이었습니다. (휴먼디자인 홍보도 아니고 나와 휴먼디자인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 파일을 들으며, 그래 내가 이런 사람이지 그래 그래서 내가 힘들었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나는 촉이 뛰어납니다. 나의 타고난 자질이기도 하고 자라온 환경이 나의 촉을 더욱 발달시켰습니다. 쉽게 말해 엄마 아빠 눈치를 보며 살아야했던 유년시절을 겪었지요. 그래서 나는 나의 촉을 상대방의 기분이 어떤지에 대해 집중하는데 썼습니다. 내가 이런 행동을 하면 저 사람이 좋아하겠지. 나의 이런 말은 저 사람을 기분나쁘게 하겠지...를 누구보다 더 잘 아는 사람입니다. 어느새 나의 기분이 어떻고, 나는 뭘 하고 싶은지,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생각하고 선택하기 보다는 불편한 관계를 피하기 위한 선택을 하고 있었습니다. 나를 위한 행동을 하지 않는 삶, 내가 가진 자질을 제대로 쓰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는 열심히 살아도 지치고, 헛헛하다는 것입니다.
하루종일 바삐 아이들 뒷바라지를 해도 '엄마'로서 충실한 삶을 살아도 눈물이 나고 외로운 것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않았기때문입니다.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고, 나의 성장을 위해 학습하는 것이 내 삶에 가장 중요한 가치입니다. 휴먼디자인 차트리딩을 들으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나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생각했습니다. 내 삶의 중요한 가치를 채우는 시간이었지요. 그렇게 내 가치가 채워지면 내 안의 에너지가 더 솟아오릅니다. 느끼한 빵과 케이크는 생각도 나지 않아요.
남편과 연애하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빵과 케이크에 손도 안데던 시절이 있었지요. 아.. 그래요. 저에게도 말라깽이 시절이 있었습니다.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고, 부페에서 한접시만 먹어도 충분했던 시절이 있었지요. 남편은 나의 기분을 제일 기민하게 알아주는 사람입니다. 내가 원하는대로 하라고, 너의 선택은 옳다고 이야기해주는 사람이지요. 살면서 이런 사람은 처음 만나봐서 나는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던 기적같은 시기를 보냈지요. 안타깝게도 그 시기는 영원하지 않았지만요.
여러분도 그런 경험이 있지 않나요? 술을 마시지 않아도 폭식하지 않아도 게임을 하지 않아도 됐던 시절. 셀프위로가 필요 없던 일. 아이들이 진장짓을 해도 화가 나지 않고, 남편이 술마시고 늦게 들어와도 괜찮은 날. 그 시절, 그 일, 그 날에 당신의 무엇이 채워진 것일까요? 어떻게 하면 일상에서 자주 경험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