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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bin Sep 25. 2022

마음이 흐르는 대로 2 - 지나영

삶이 흔들릴 때 우리가 바라봐야 할 단 한 가지

아이에게 부족한 것이 있다면 그를 더 많이 연습해 잘하도록 훈련시키는 것이
우리가 아는 보편적인 교육의 방향이지만,
나는 그보다 아이가 재능을 보이고 잘하는 것을,
혹은 좀 쓸데없어 보이고 특이한 것을 장려해보는 건 어떨까 한다.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할 때
더 건강한 자존감을 갖고
참다운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갈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강점 전략이라는 말이 있다. 내가 잘하는 것에 더 집중하는 것이 단점을 극복하는 데 집중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라고. 사람에겐 자기마다의 장점, 재능이 있다. 한국의 교육은 개개인의 고유한 재능을 발전시키기보다는 모든 과목을 고루고루 잘하는, 단점이 없는 인간을 만들어내는 것을 더 장려하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들도 그러한 교육방식에 익숙해서, 모든 게 평균은 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깊다. 

모든 것이 비슷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경쟁하는 사회가 아닌, 각자의 재능에 맞게 각자의 분야에 자기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사회가 더 합리적이고, 더 많은 이들이 행복해지는 길이 아닐까?




"삶의 지혜는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제거하는 데 있다"라는
중국인 학자 린위탕의 말처럼
우리는 하루하루 내게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덜어내는 데 힘써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NO"라고 말할 용기가 필요하다.



필요 없는 물건을 정리하는 것처럼 우리 삶에도 정리가 필요하다. 우리는 쓸데없는 것에 너무 많이 집중하고 시간을 낭비한다. 하루를 돌아보며 나에게 "나의 가치에 합당한 일은 무엇이었나?"라고 물어보자. 내게 진정으로 필요한 일보다는 남 눈치가 보여서, 그래야만 할 것 같아서... 나의 기준이 아닌 외부의 기준으로 했던 행동들이 많다. 우리의 에너지는 한정적이다. 우리의 한정적인 에너지를 나에게 꼭 필요한 곳에 쓸 것인지 아닌지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다.  




시작하기 전에는 심한 공포감과 두려움이 생기는 것이 정상이다.
그렇지만 뛰어내기 직전, 그리고 뛰어내린 직후에  
방향 없이 마구 떨어질 때만 죽을 듯이 무섭지
그때만 지나면 생각보다 괜찮은 경우가 많다. 
그러니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뭐, 죽기야 하겠어?" 하는 심정으로 시작해 보면 된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강하게 한다"라는 니체의 말도 있지 않은가.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강하게 한다는 말이 좋다. 돌아보면 내가 상처받으면 어쩌지? 내가 손해 보면 어쩌지? 내가 실패하면 어쩌지?라는 두려움과 공포로 못했던 일들이 많다. 후회가 됐었다. 대학교 때 워킹홀리데이를 못 간 것, 프랑스 유학을 가지 못한 것, 아이들과 훌쩍 외국 한 달 살기 하지 못한 것. 모든 여건이 주어져도, 예상하지 못하는 미래의 순간들이 그저 두려워 꿈만 품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 

내가 경험한 모든 일은 나를 위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때 내가 행동하지 못한 것이 이제는 후회보다 큰 배움이 된다. 평생 마음에 품고하지 못해 후회할 바에야, 진짜 내가 원하는 일은 한번 해보자!라고.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나를 더 큰 그릇으로 만들어줄 것이니까.




내 마음의 소리를 제대로 들으려면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한다는
주변의 기대와 시선을 걷어내야 한다.
이러한 강박감은 우리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인 소속감,
즉 어떠한 틀에 맞게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다.
나 답게, 진실하게 살다 보면
그 속에서 나와 맞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또 거기서 진정한 소속감을 느끼게 되는 일도 생겨난다.
물론 그 과정에서 외로움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미리 받아들이면 더 좋다.
오히려 그것을 외로움이라기보다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혼자만의 시간,
즉 고독으로 삼아보면 어떨까.



내게 맞지 않아도 그곳에 소속되기 위해 나를 숨길 때가 자주 있다. 그러나 진실은 언젠가는 드러난다. 그곳이 나와 맞지 않다는 것을 나도, 사람들도 알게 될 것이다. 어떤 곳에 소속되지 않으면 불안하고 외롭고 내가 잘 못 살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알아가는 외로움의 시간을 필수로 거치고, 나 자신에게 진실해질 때 내게 진정으로 맞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감사하다. 외로움이 덜 두렵다. 나에게 진실할 수 있는 시간이다.




답이 보이지 않을 때일수록
우리는 자기 삶의 핵심 원칙들을 점검하고,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방향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우리는 각각 다 다르게 태어난 존재가 아니던가.
남에게 좋은 길이 나에게도 좋다는 법은 결코 없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바라는 것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내 진심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살아야 한다.
내 인생의 내비게이션은 사회나 타인에게서 오는 게 아닌,
오직 내 안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최근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을 가겠다고 익숙한 공동체를 떠날 결심을 했다. 나는 여전히 무섭고 밤마다 두려움에 가슴이 시려 잠을 깰 때가 부지기수이다. 그럼에도 나는 왜 그 길을 가려할까. 여기서 참고 견디면 아이들이 행복할 텐데... 나는 왜 떠날까. 

외부의 안전한 울타리가 나의 삶을 안전하게 만들어줄 수 없다는 것을 알았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나의 에너지를 쏟고 싶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이라, 한 번도 생각도 못해본 길이라 여전히 두렵다. 왜 안전하고 아이들이 행복한 곳을 떠나려 하냐는 말에 많이 흔들린다. 

우리 각각은 다 다르다. 삶의 길도 무엇이 맞고 틀리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내 안의 울림을 믿고 걸어가면 나의 가치이고, 나의 길이기에  많은 실패와 좌절과 외로움이라는 맛없고 피하고 싶은 레몬들을 레모네이드로 만들 수 있는 내적 동기가 생긴다. 

이제 나는 내 입에 맞는 내가 원하는 레모네이드를 만들고 싶다. 




지나영 교수님은 성공한 의사의 삶이 아닌, 

자신이 공부한 정신학 및 심리학을 통해 

세상의 많은 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다. 

그녀의 유년시절의 경험과 불치병을 통해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깨달으셨기 때문인다. 

그리고 그녀의 "라이즈투게더"운동에 많은 이들이 동참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자기다움 속에서 진실된 행복을 찾는 세상으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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