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3일 주제 - 시간
남편의 생일을 맞아 맥주를 한 잔 했다. 가족끼리 기분을 내고 싶어 아이에게 우유를 주면서 같이 건배를 하자고 했다. 아이가 분위기에 취한 건지 우유에 취한 건지 본인이 힘들었던 일들을 하소연한다. 가족끼리 기분을 내려던 시간이 아이의 하소연으로 꽉 찼다. 아이가 속상해하는 모습을 보니 내 속도 상했나 보다. 술기운에 피곤해서 일찍 잠이 들었는데 새벽에 눈 떠서 나도 모르게 걱정을 하고 있다. 싱숭생숭 심란한 마음을 주님께 의탁하려고 새벽미사에 다녀왔다.
우리의 인생은 의문투성이고
온통 수수께끼 같습니다.
우리 생각엔 해결책이 아닌 것 같았던 일들이
시간이 흐르고 보면
하느님의 크신 생각과 신비에
감사드리게 될 것입니다.
주임신부님이 말씀하셨다. 그 말씀이 시원한 한 잔의 물 같다. 갈증이 났던 내 마음이 꼴깍꼴깍 그 말씀을 마신다. 어제는 역사, 오늘은 선물, 내일은 미스터리라고 한다. 선물 같은 오늘 하루를 감사하게 살아내며 아이의 상처가 아물길, 시간이 약이 되길 기도한다.
째깍째깍.
시간은 흘러간다.
멈추지 않고 흐르고
되돌아가지 않는다.
오늘은 시적인 표현과 감각적인 그림으로
시간을 통찰하는 그림책을 함께 보고 싶다.
<시간이 흐르면>
서로 상처를 주고받은 아이들도 자라고
어려웠던 일들이 쉬워지기도 하고
쉬웠던 일들이 어려워지기도 하고
상처는 아물고
아이는 성장하고
마음이 단단해질 것이다.
시간은 계속 흐를 것이고
우리에게 약이 되어 줄 것이다.
그렇게 믿는 희망이
우리의 삶을 또 조금 더 살만하게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