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왈왈 아파트 관리사무실입니다.

인트로 : 아파트 관리사무실 1년 차입니다.

by Raindrops

아파트 관리사무소, 다른 이름으로는 생활지원센터라고도 한다.

90년대부터 아파트에 살기 시작해서 30년 정도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관리사무소에 업무가 있어서 찾아간 것은 열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만큼 적다. 지금 내가 거주하는 아파트의 관리사무소에 위치도 나는 잘 모른다. 이렇게 관리사무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내가 11개월 전 관리사무소에 취업을 했다.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곳이 관리사무실이다. 아파트에 살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연락하는 곳이 관리사무실이다. 물론 관리사무실에 연락한다고 해서 세대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해결되지 않는다. 아니 대부분의 일이 해결되지 않는다. 입주민은 그것을 알지만 그래도 관리사무실에 전화를 건다. 믿고 의지할 곳은 관리사무실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실은 믿고 의지해서보다 관리비 내고 있기 때문에 당연한 자신의 권리를 요청하는 것일 뿐이다.

현재의 관리사무실은 용역업체를 통해 위탁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용역업체가 입찰을 통해 선정되면 그 업체에서 직원들을 파견한다. 원칙적으로 그 직원들은 전부 용역업체의 소속이다.

한국의 아파트는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직접민주주의로 이루어지는 가장 작은 단위의 정치체제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우선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입주자대표 회장을 선출한다. 그리고 선출된 대표회장 및 임원들은 회의를 통해 아파트를 운영한다. 그 운영주체를 우리는 '입주자대표회의' 즉 입대의라고 부른다.

민주적 절차로 인해 뽑힌 아파트의 권력 서열 1위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이다. 소위 입대위회장이라고 부르는 이 사람은 그 아파트의 절대권력으로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다. 감사가 있다고 하지만, 작은 단지(1,000세대 미만)의 아파트는 입대의 회장의 권한이 큰 단지의 아파트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 입대위 회장은 국가로 보면 대통령과 같은 권력을 지닌 존재하고 할 수 있다.

이 입주자대표회의(이후:입대의)는 아파트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제도(규약) 개선 및 예산(관리비) 집행등 전반적인 운영에 관여하며, 그 방법을 모색하고, 입주민들이 행복한 아파트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기구라고 할 수 있다. 입주자대표회의의 성격은 국가의 행정부와 비슷하다. 대통령과 각 부처 장관들의 회의체와 비교할 수 있다. 입대의 회의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은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과 아파트 관리소장이다.

관리소장은 해당 아파트를 관리하기 위해 입대위가 선정한 용역업체가 파견한 직원으로 아파트 관리의 전문가로 보통은 주택관리사 시험에 합격하여 일정정도 경험을 쌓으면 할 수 있다. 관리소장은 공동주택관리법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기 때문에 입대의가 아파트를 운영하는 데 있어 올바른 결정을 내려 아파트를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부터, 입대의의 의견을 받아 아파트를 총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관리소장을 중심으로 관리사무실에는 관리과장, 경리대리, 기전주임과 기전반장으로 직제가 마련되어 있다. 물론, 기전대기, 서무주임등도 조직되는 경우도 있는데 세대수가 많으면 관리실 직원의 수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나는 11개월 전에 기전반장으로 관리실에 입사했다. 8개월을 일한 아파트를 퇴사하고 지금은 왈왈 아파트 관리사무실에서 3개월째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