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공부 못한 사람 시점 2

서류 통과는 누가 하는 건가요?

by 아가리사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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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4학년, 취업 준비를 했다. 낮은 토익점수와 학점을 올리기 위해 학원과 도서관을 전전하며 공부했다. 그 와중에 "놀면서 스펙을 쌓는다"라는 명분으로 대외활동을 엄청 했다.


누구나 그렇듯 취업준비를 하며 이력서와 자소서를 쓰다 보면, 내가 처한 상황을 자각하게 된다. 물론 나는 형편없었기 때문에 굉장한 상실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나의 이력서와 마주했다.


나의 대학시절 최종 성적은 토익 740점, 학점 3.4, 다수의 대외활동으로 채웠다. 공개적인 곳이라 조금 올려서 쓰기는 했다.


학과 및 관련 직종(?)에 관한 자격증 및 이력, 점수들이 없었다. 이력서를 채워 놓고 보니 모든 이력들이 몸소 겪은 것들이었다. 이력서와 자소서를 다 쓰고 부푼 마음으로 제출을 클릭했다. 몇 주가 흐르고, 문자가 온다 띠리링


2013년도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에 지원해주셔서... 블라블라 제한된 인원으로 전형에 합격하지 못하였음을 죄송한 마음으로 알려드립니다.

그렇다. 나는 매번 제한이 되었다. 제한된 인원은 나였다. 항상 나는 제한이 되었다. 이렇게 100번 정도 서류통과에서 떨어졌다. 서류통과만 하면, 진짜 잘할 자신 있었다.


그렇게 탈락 문자와 이메일이 쌓이기 시작했다. 이쯤 돼서 생각해보면 나는 대기업은 갈 수 있는 사람이 안되었다. 기본 역량도 안되었을뿐더러, 들어갔어도 적응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일단 공고가 뜨면 계속 지원했다. 컨셉을 현장직으로 잡아서 영업분야로 지원을 했다. 어느 날 옐로모바일이라는 회사에서 면접 보러 오라고 연락이 왔다. 일단 부푼 마음으로 어디에 있는 회사고,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네이버에 검색을 한 후 나의 자소서를 다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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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서울 역삼역 6번 출구 근처에 있었으며, 6번 출구로 나와 157미터 정도에 위치해 있었다. 면접을 보러 갔을 때 태어나서 역삼동을 처음 가봤고, 회사 앞에 GS타워를 보며 "나도 저기서 일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GS타워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정말 멋있게 보였다. 건물에서 나오는 사람들은 다 목에 사원증을 메고 있었고, 한 손에 커피를 들고 서울의 한 복판인 강남 바닥을 걷고 있었다. 날씨도 봄 날씨여서 그렇게 보기 좋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1시간 전에 회사 앞에 도착해서 사람들을 구경하며 면접 준비를 했다. 나도 한 손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고 마시며, 자소서에 내가 뭐를 썼는지 보기 시작했다. 자기소개 멘트와 예상 질문 사항들에 대해 대비를 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 옐로모바일 오투오 사업부 로컬 영업부에서 신입사원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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