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못하는 이의 생각
학창 시절에 나는 공부를 안 하거나 못하거나 중 둘 다 하는 학생이었다. 나의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한 반에 35명, 40명 정도의 학생들이 있었다. 그곳에서 나는 줄곳 35 ~ 40등 사이를 맴돌았다.
중학교 때는 "포트리스"라는 게임과 시간을 보냈다. 중3 때 부모님의 "인문계는 가야지"라는 말에 발등에 불이 떨어져 공부를 하게 되었다. 58%라는 아슬아슬한 성적으로 인문계를 가게 되었다. 인문계를 가야 된다고 해서 오긴 왔는데 이 학교 심상치 않다. 애들이 공부를 "조온나" 잘한다.
처음 받은 등수가 38등이었다. 익숙한 등수여서 크게 개의치 않았다. 고1 모의고사 시험에 희망하는 대학교에 나는 줄곳 경희대 한의학과를 써넣었다. 참 꿈이 대단한 아이였다. 실제 생활에서도 나는 정말 꿈을 꾸고 있었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무 생각이 없어서 할 수 있었다. 수학을 정말 싫어하고 못하는데 한의학과를 생각했다. 고2 때 과 선택을 할 때 나는 문과를 선택해 한의학과는 못 가게 되었다.
공부를 잘하고 싶다는 마음도 없었고, 좋은 대학에 가야 된다는 생각도 없었다. 대학을 가야 된다는 생각은 고2 겨울방학 때 들었다.
왜 공부를 안 했을까?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데 취직해야 한다. 이런 이유는 나를 위한 이유가 아니었다. 내가 공부를 하기 싫어도 참고할 만한 명확한 이유는 없었다.
우리가 식당을 갈 때에도 몇 가지 명확한 이유로 식당을 간다.
가격 대비 훌륭하다
분위기가 좋다
친절하다
맛있다
이렇게 이유로 인해 식당에 가서 돈을 쓴다. 그러나 나는 공부를 할 때에 "해야 하는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고3이 되고 나서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나 남들 12년에 걸쳐서 배운 공부를 1년 동안 미친 듯이 집중을 한다고 해서 되겠는가. 어림도 없다. 안되니까, 방법을 모르니까, 과외도 해보고 학원도 다녀보고 인강도 들어 봤다.
이렇게 해보고 안되니까 모든 일이 그렇듯 하나씩 포기하게 된다. 포기하면 쉽다. 이렇게 나는 한 과목씩, 한 문제씩 포기했다. 수학 문제 1번에서 4번까지만 풀고 나머지는 찍었다. 언어영역과 외국어영역은 이해력이 떨어지니 긴 지문을 읽고도 대강 이해하고 문제를 찍었다. 사회탐구는 외우면 되니까 그나마 공부해서 문제를 풀었다. 대부분의 문제를 찍거나 대충 이해하고 찍었다. 이제 보니 계속 찍었네....
때는 바야흐로 26살, 나는 대학시절부터 사람들과 어울리고,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고, 말을 잘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그래서 발표도 도 맡아하고, 대외활동을 통해 각 지역에 있는 대학교를 다니는 학생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여느 때와 똑같이 술을 먹고 같이 놀고 시간을 허비하고 있었다. 시험기간에도 열심히 놀고 조금 열심히 공부했다. 그런데 나와 같이 논 친구, 동생들에게 학점을 물어봤는데 다들 학점이 좋았다. 4.3/4.5, 토익 900점, 금융 3종 자격증, 은행 인턴 하는 중 등 충격이었다.
분명 나와 같이 술 먹고, 나와 같이 놀고 자고 했는데 나는 진짜 놀았는데 얘네들은 인생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때 든 생각이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인생을 공격적으로 되돌아봤는데, 보았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정말 형편없었다. 그때부터 취업 및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찾기 시작했다. 대체로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일치했다.
나는 무대를 좋아하고, 주목받는 것을 좋아해 레크리에이션과 발표 등 청중이 있는 활동을 잘하고 좋아했다. 동아리에서 레크리에이션 및 발표를 했다. 내가 앞에 나가서 얘기할 수 있는 시간만 생기면 앞에 나가서 떠들고 있었다.
이런 장점을 갖고 나는 취업시장에 뛰어든다. 26살부터 제대로 살기 시작한 인생인데 과정 하나하나가 쉽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