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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gatha Mar 29. 2022

바로크와 고전의 다리가 되어

3월 29일  (1803), 음악 후원자 반 스비텐이 세상을 떠난 날 

219년 전 오늘 

1803년 3월 29일, 

고트프리트 프라이헤르 반 스비텐(Gottfried, Freiherr van Swieten, 1733-1803) 남작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반 스비텐 남작은 네덜란드 태생의 외교관이었으며 빈 궁정 도서관장 겸했던 인물로, 아마추어 작곡가이자 부유한 음악 애호가 겸 예술 후원자였습니다. 바흐, 헨델 등의 악보를 틈틈이 수집했고,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죠. 


아래 글은 모차르트가 1782년 4월 10일에 아버지에게 쓴 편지의 일부입니다. 



매주 일요일 오후 12시, 빈 스비텐 남작에게 갑니다. 그곳에서 헨델과 바흐의 음악만 연주가 되어요. 그러면서 바흐의 푸가들을 모으고 있어요. 세바스티안 바흐뿐 아니라 에마누엘과 프리데만(바흐의 아들들)의 곡들도 함께요. 


외교관으로 베를린에서 일하던 당시 바흐와 헨델의 음악에 빠져들게 된 반 스비텐은 빈으로 돌아온 뒤 귀족들로 구성된 음악 후원 그룹 'Gesellschaft der Associierten'을 조직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모차르트가 증언한 것처럼, 바흐와 헨델의 작품을 소개하는 일에 집중했죠. 모차르트도 <아치스와 갈라테아>, <메시아>, <성녀 체칠리아를 위한 오드>, <알렌산더의 향연> 등 헨델의 여러 작품을 반 스비텐 남작의 그룹을 위한 연주회용으로 새롭게 편곡했는데요.  


보차르트가 편곡한 헨델의 <메시아> K.572의 발췌 영상이 있어서 공유합니다. 

https://youtu.be/S_-Ek8AFbfM

헨델-모차르트 <메시아> K.572


반 스비텐은 하이든에게는 헨델의 정신을 살려 오라토리오를 써보라고 격려했고, 젊은 베토벤에게는 헨델과 바흐의 악보를 빌려주며 바로크 음악을 공부해보라 권유했다고 합니다. 바로크 음악을 빈 고전주의 음악가들에게 전하는 다리 역할을 한 고트프리트 프라이헤르 반 스비텐. 옛것의 가치를 알아보는 안목과 좋은 것을 널리 전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었던 그는 219년 전 오늘 오스트리아 빈에서 위대한 음악, 훌륭한 음악가들과 함께했던 70여 년의 생을 마쳤습니다. 



*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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