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 (1776) 세상을 떠난 독일 작곡가 샤이베를 기억하며
246년 전 오늘
1776년 4월 22일
요한 아돌프 샤이베(Johann Adolf Scheibe, 1708-1776)라는 이름의 음악가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요한 아돌프 샤이베는 독일 라이프치히의 오르간 제작 가문 출신의 음악가입니다. 여섯 살 때부터 건반 악기를 다뤘고, 라이프치히 대학에 진학해 법과 철학을 공부하며 음악을 병행했는데,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교회 칸토르로 있던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에게도 음악을 배웠죠.
20대 후반엔 함부르크로 건너가 작곡, 연주 활동을 하면서 <음악 비평>(Der Critische Musikus)이라는 잡지를 맡아 출판하며 글도 직접 썼는데요. 스승 바흐를 비판하는 글이 있어 흥미롭습니다.
사람들은 바흐의 연주에는 모두 압도되었다...
하지만 이 위대한 사람이 좀 더 친절했다면,
작곡할 때 자연스러움을 잃지 않았다면,
기법을 과시하느라 아름다움을 가려버리지 않았다면
모든 사람에게 존경을 받았을 텐데...
샤이베는 바흐의 푸가로 대표되는 복잡한 대위법 음악보다는 당시 새롭게 유행하기 시작한 듣기 편한 스타일의 음악을 추구했다고 하는데요.
함부르크에서 잡지 <음악 비평>을 출판하며 비평가로 성공을 거둔 샤이베는 덴마크와 인연이 닿아 또 활동지를 옮기게 되는데요. 덴마크 궁정에서 인정받으며 수십 년을 활동하다가 1776년, 246년 전 오늘 코펜하겐에서 68세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200편의 협주곡, 150편의 오라토리오 등 많은 작품을 썼다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이 악보가 남아 있지 않다고 하네요. 그중에서 오늘 들으실 음악은 16성부 신포니아 D장조입니다. 앤드루 맨지(Andrew Manze)의 지휘로 콘체르토 코펜하겐(Concerto Copenhagen)이 연주합니다.
*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