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토리오의 원류를 찾아

5월 26일 (1595) 선종한 필립보 네리 성인을 기억하며

by agatha

427년 오늘,

1595년 5월 26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필립보 네리(Filippo Neri, 1515-1595)라는 이름의 성직자가 선종했습니다.


필립보 네리는 비교적 늦은 나이인 서른여섯 살에 사제가 되었습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 평행을 바치겠다고 결심한 그는 1575년 로마에 ’오라토리오‘(Oratorio)라는 이름의 수도회를 설립했습니다. 이 수도회 이름이 익숙하다면, 서양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있는 분이 분명한데요. '오라토라오'는 클래식 음악의 한 장르로, 그 유명한 헨델의 <메시아>도 오라토리오 작품이죠. 그리고 교회음악 장르인 오라토리오의 원류를 찾아 거슬러 올라가면, 필립보 네리의 '오라토리오회'가 그 근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라토리오는 ’기도실‘이라는 뜻의 라틴어 ’ 오라토리움‘(oratorium)에서 파생된 말로, 필립보 네리의 ’오라토리오회‘에서 기도 모임을 하던 중에 부르던 음악들이 밑거름이 되어 ’오라토리오‘라는 음악 장르가 탄생하게 된 것이니까요.



이렇듯 서양 음악사에 있어서도 기여한 필리포 네리는 존경받는 성직자였습니다. 427년 전 세상을 떠나던 그날에도 고해소에서 신자들에게 성사를 주었고, 하루가 끝나갈 무렵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고 사람들 한 명 한 명을 축복했다고 하네요. 그가 선종하자 로마 사람들은 "위대한 성인이 돌아가셨다"고 하며 모두 애도했고요. 그로부터 27년이 지난 1622년, 교황 그레고리오 15세에 의해 필리포 네리는 성인으로 시성되었습니다. 오늘날 가톨릭 교회는 매년 5월 26일을 성 필립보 네리 사제 기념일로 지내고 있죠.


오늘 준비한 음악은 필립보 네리와 함께 ’오라토리오회‘에서 활동했던 음악가 죠반니 아니무치아(Giovanni Animuccia)의 곡, ’오, 이곳에 오소서, 목자들이여‘(Deh, venitene, pastori)입니다.


https://youtu.be/unG1oyJa5xM

죠반니 아니무치아의 'Deh, venitene, pastori'



*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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