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5일 (1693) 세상을 떠난 마담 드 라파예트를 기억하며
329년 전 오늘,
1693년 5월 25일은 프랑스 여성 문학가 마담 드 라파예트(Marie-Madeleine, comtesse de La Fayette, 1634-1693)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담 드 라파예트는 루이 14세 시절(재위 1643-1715)에 활동했던 여성 소설가인데요, 60년을 다 채우지 못한 그녀의 삶 자체가 더욱 소설 같습니다. 아버지는 왕실 시종이었고, 그녀 안 도트리슈 왕비(루이 13세의 부인)의 시녀가 되었죠. 출신은 평범했던 그녀가 문학에 발을 들어놓게 된 것은 당대의 석학 질 메나주(Gilles Ménage 1613-1692)에게 수업을 받게 되면서부터였습니다. 메나주에 의해 그녀는 문학 살롱에 드나들며 문인들과 교류하며 견문을 넓혔죠. 스물한 살에는 열여덟 살 연상의 프랑수아 드 라파예트 백작과 결혼하며 신분도 상승했습니다(몇 년 후에는 남편과 갈라섰지만요).
남편을 두고 파리로 온 마담 드 라파예트는 문예 살롱에 다니며 자리를 잡았고, 마흔네 살이던 1678년 익명으로 발표한 소설 <클레브 공작 부인>(La Princesse de Clèves)이 성공을 거두면서 입지를 완전히 굳혔습니다. 국내에선 문학동네를 통해 번역, 출판됐네요.
사실 저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세계 문학사에서 심리소설의 정전이자 근대 소설의 효시 중 하나로 평가받는 작품이라고 해요. 카뮈도 이 소설을 두고 “스타일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빼어난 작품”이라 평했다죠. 내일 당장 동네 도서관에 가봐야겠습니다.
329년 전 오늘 세상을 떠난 프랑스 소설가 마담 드 라파예트를 기억하며 준비한 음악은 그녀가 동시대를 살았던 음악가 미셸 랑베르(Michel Lambert, 1610-1696)의 궁정 가요 ‘내 사랑의 그림자’(Ombre de mon amant)입니다.
문학계는 물론 사교계에서도 유명인이었던 마담 드 라파예트... 아마 음악에도 관심이 많았을 것 갓고, 음악가들과도 교류가 적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구체적인 공신력 있는 자료를 찾게 되면, 그때 또 소개해드릴게요. 편한 밤 보내세요.
*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