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9알 (1361) 필립 드 비트리가 세상을 떠난 날
661년 전 오늘
1361년 6월 9일
아르스 노바 시대의 음악가 필립 드 비트리(Philippe de Vitry, 1291–1361)가 프랑스 파리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비트리는 성직자였으며, 작곡가이자 시인, 음악 이론가였습니다. 14세기 초 프랑스 음악에 나타난 새로운 음악 스타일과 작곡 기법을 서술한 음악 이론서 <아르스 노바(Ars Nova)>, 즉 <새로운 예술>이 바로 비트리의 이름으로 남은 매우 중요한 업적인데요.
이전 시대에는 허용되지 않았던 2분할 리듬에 대한 수용과 새로운 박자 체계 및 기보를 포함, 비트리 당시의 '새로운 음악'의 경향에 대해 소개하고 기술한 이 논문서의 제목 <아르스 노바>는 14세기 프랑스 음악을 통칭하는 용어를 넘어서, 혁신적 경향의 중세 후기를 대표하는 말이 되었죠.
한편, 비트리는 '가수들의 꽃이며 보석'이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작곡자로서도 동시대 음악인들로부터 큰 존경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그 명성에 비해 남아 있는 작품은 극히 소수입니다.
비트리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모테트 준비했습니다. <In arboris/Tuba sacre fidei/Virgo sum>(나무 아래서/신성한 믿음의 나팔/나는 동전여)이라는 긴 제목의 아이소리듬 모테트인데요. '아이소리듬'(isorhytm)이라는 작곡 기법(리듬 패턴과 선율 패턴을 반복시켜서 선율을 만드는 기법) 역시 아르스 노바 음악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어려운 용어가 너무 많이 나왔네요. 복잡한 설명보다 음악을 들어보시죠.
*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