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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gatha Mar 08. 2022

금수저 신분의 르네상스 음악가

3월 8일 (1566) 베노사 공국의 왕자로 태어난 C. 제수알도 

456년 전 오늘, 

1566년 3월 8일. 이탈리아 베노사 공국에서 왕자가 태어났습니다. 


그의 이름은 카를로 제수알도(Carlo Gesualdo). 

친할아버지가 스페인 국왕 필리페 2세에게 <베노사 공국> 군주라는 직위를 하사 받았고, 외가 역시 교황까지 배출한 좋은 가문이었으니 카를로 제수알도는 그야말로 “여러 개의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귀하신 몸이었는데요. 이런 높은 신분임에도 당시로서는 매우 이례적으로, 음악가로서 이름을 남기게 됩니다. 


제수알도가 쓴 마드리갈 ‘내 가장 달콤한 인생’(Dolcissima mia vita) 듣겠습니다.

https://youtu.be/KAwIISbZNK4

제수알도의 마드리갈 '내 가장 달콤한 인생'



어떻게 들으셨나요? 음악학자들은 제수알도의 음악에 대해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이라기엔 매우 파격적이고 독창적인 음악이라고 평가하는데요. 제수알도는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표현하기 위해서라면 당시의 관습을 깨는 것을 전혀 개의치 않았습니다. 20세기 대작곡가 스트라빈스키도 감탄했을 만큼, 규칙에 구속되지 않는 대담한 화성 진행을 구사하며 비범한 음악 세계를 구축한 그는 개인적으로도 매우 남다른 인생을 살았습니다. 


아내의 부정을 확인하고는 이성을 잃고 살인을 저지르고 만 것인데요. 그의 신분 덕에 죄만큼의 벌은 치르지 않았지만, 평생 고통과 죄책감으로 힘들고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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