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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gatha Mar 09. 2022

미도와 파라솔에게도 영감을!

3월 9일(1706)에 묻힌 요한 파헬벨을 기억하며 

316년 전 오늘, 

1706년 3월 9일은 독일 음악가 요한 파헬벨(Johann Pachelbel)이 땅에 묻힌 날입니다.      


파헬벨은 생전에 매우 유명한 오르가니스트였고, 많은 제자를 길러낸 교육자였습니다. 바흐 가문과도 인연이 있어서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큰형인 요한 크리스토프에게도 음악을 가르쳤었죠. 비엔나, 아이제나흐, 에어푸르트, 고타 등에서 오르가니스트로 일하며 명성을 쌓은 그는 이른바 '남독일 오르간 악파'를 이끈 음악가로 평가됩니다(당시 북독일 오르간 음악은 북스테후데가 이끌고 있었습니다). 


작곡가로서는 파헬벨은 200곡이 넘는 오르간 음악을 비롯해 다수의 성악곡과 실내악 작품을 남겼는데요.    

그중에서 오늘날까지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아온 음악은 "캐논"(Canon)입니다. 대중적으로 정말 널리 알려졌고,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장르를 뛰어넘어 변주되고 있는 곡이죠.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미도와 파라솔'도 박진감 넘치는 <캐논>을 들려주었는데요. 


https://youtu.be/3oktkKNF7m0

<슬기로운 의사 생활> 중에서 


파헬벨이 만든 곡의 제목은  <세 개의 바이올린과 바소 콘티누오를 위한 캬논과 지그 D장조>(Kanon und Gigue in D―Dur für drei Violinen und Basso Continuo)이고요.  저음 성부에서 나오는 8개 음으로 구성된 오스티나토 베이스(고집저음)이 곡이 끝날 때까지 스물여덟 번 반복되면서 음악이 진행됩니다. 


파헬벨의 <카논>의 오스티나토 베이스 주제


그리고 이 베이스의 반복 위에 대의 바이올린이 겹겹이 더해지면서 점점 더 화려하고 풍성해지는 작품인데요.  들어보시죠. 아래 연주에서 바소 콘티누오 파트이자 오스티나토 베이스는 오르간 연주자의 왼손과, 첼로, 그리고 류트가 맡고 있습니다.  

https://youtu.be/JvNQLJ1_HQ0

원곡의 편성을 따르고 있는 파헬벨의 카논 


파헬벨이 세상을 떠난 날짜는 3월 초일 것이라고 추정만 할 뿐,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316년 전 오늘, 1706년 3월 9일에 그의 고향이자 그의 생 마지막 10년을 오르가니스트로 일했던 뉘른베르크 시에 있는 성 로후스 묘지(Rochusfriedhof)에 묻혔다는 기록이 전해집니다. 



*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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