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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gatha Mar 10. 2022

아버지가 둘! 그것도 바흐와 텔레만

3월 10일 (1714) C.  P. E. 바흐가 유아 세례를 받은 날

308년 전 오늘,

1714년 3월 10일

'바흐'라는 성을 가진, 태어난 지 삼일 된 아기가 바이마르의 한 교회에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요한 세바스찬 바흐와 그의 첫 번째 아내 마리아 바르바라 사이에서 태어난 다섯 번째 아이였고, 두 번째 아들이었습니다. 세례를 받을 때 이 아이에겐 세 명의 대부(代父)가 있었는데요. 그중 한 사람이 게오르크 필립 텔레만(G. P. Telemann)이었죠. 텔레만과 요한 세바스찬 바흐는 텔레만이 아이제나흐 궁정의 카펠마이스터로 일하던 시절부터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바흐의 둘째 아들이 태어나자 텔레만은 기꺼이 그 아이의 대부가 되었습니다. 아이는 텔레만의 중간 이름 '필립'을 물려받았고요. 그리하여 마침내 ‘칼 필립 에마누엘 바흐’(Carl Philipp Emmanuel Bach)라는 긴 이름을 갖게 되었죠 아이는 잘 자라서 아버지 요한 세바스찬 바흐와 대부 텔레만 못지않은 훌륭한 음악가가 됩니다.


칼 필립 에마누엘 바흐의 음악 듣겠습니다.  신포니아 E플랫장조 Wq 179입니다.

https://youtu.be/aYSPlTTM9Gc

C. P. E 바흐의 오케스트라 작품


308년 전 오늘 세례를 받고 1788년 일흔넷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칼 필립 에마누엘 바흐는 오페라를 제외한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한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보트켄 번호(Wq)와 헬름 번호(H.)로 정리가 됐는데요. 보트켄 번호는 벨기에의 음악학자 알프레드 보트켄이 1906년에 매긴 것이고요. 헬름 번호는 1989년, 오이겐 헬름(Eugene Helm)이라는 학자에 의해 그 목록이 완성됐죠.      

건반 소나타를 비롯해 건반 협주곡은 물론 다양한 편성의 실내악곡과 신포니아 등의 기악곡은 물론, 수난곡과 오라토리오 등 종교적인 주제의 성악 작품들도 다수 작곡한 그는 바흐 가문의 음악적 재능은 물론이고, 사회성과 추진력, 교양과 사업적 감각, 근면함에 성취욕까지 두루 갖추었던  인물이었습니다. 동시대인들의 기억 속에서 아버지 바흐의  지워버렸을 만큼 크게 출세합니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도  C. P. E. 바흐를 두고 “그는 아버지이고, 우리는 그의 자식들이다”라는 말을 했을 정도였고요 하이든도 그리고 베토벤 역시  엠마누엘 바흐에게 큰 존경심을 갖고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이처럼 빈 고전악파 세 사람에게 두루 영향력을 미친 칼 필립 에마누엘 바흐는 서양 음악사의 긴 흐름 속에서

바로크 시대의 대가인 바흐의 아들일 뿐 아니라,  아버지에게서 받은 엄격한 음악 교육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고전주의 시대가 성립하는 데 있어 큰 기여를 한 작곡가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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